지난해 약세장에 선방한 중소형주…올해는?
초대형주 작년 10% 하락
중소형주 지수는 1.3% 올라
“조선·기계 업종 주목”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전광판에 올해 첫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며 코스피 대형주가 휘청였지만,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 톱10’ 지수는 지난해 1년간 10.27% 하락했다.
코스피200 톱10 지수는 국내 간판 우량주로 구성된 코스피200 안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1∼10위 종목을 모아놓은 초대형주 지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현대차 등으로 구성됐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200에서 하위 100개 종목의 주가 흐름을 지수화한 ‘코스피200 중소형주’ 지수는 1.26% 상승했다. 이 지수는 HD현대미포, 효성중공업, 한화시스템, 키움증권등 10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중소형주 지수 상승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200 수익률(-11.2%)과 코스피 수익률(-9.6%)을 대폭 상회했다. 초대형주의 약세는 외국인 매도세가 삼성전자와 대형 이차전지주에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총 상위 10개 대형주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자동차 업종 위주로 구성돼 있다. 반면 중소형주 지수 구성 종목인 금융주가 밸류업 프로그램 및 배당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호실적 기대감에 방산·조선주 등이 오르면서 코스피200 내 중소형주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대형주가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도 쪼그라들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우선주 제외)의 시가총액 총합은 807조 9712억 원으로 1년 전(908조 1800억 원) 대비 11% 줄었다. 같은 기간 이들 종목이 전체 코스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71%에서 41.15%로 1.56%포인트(P)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새해에도 공매도 재개와 이익 둔화 등에 중소형주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고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난 조선, 기계 업종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중형주는 계절적으로 2∼5월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 1분기 실적 시즌이 중소형주 장세의 피날레가 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 기계, 조선 관련 중소형주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 대비 경쟁 우위에 있어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조선, 기계, 전력기기 업종 등이 연초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