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농촌형 자율주행버스’ 하동군에서 정식 운행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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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첫 도입…시험 운행 마쳐
승객 90% 만족감·재이용 의사 밝혀
경남도 면허 승인…2일부터 정식 운행

경남 하동군 ‘농촌형 자율주행버스’ 운행 모습. 지난해 10월 14일 도입 이후 2달여 동안 시험 운행을 마치고 올해 1월 2일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 김현우 기자 경남 하동군 ‘농촌형 자율주행버스’ 운행 모습. 지난해 10월 14일 도입 이후 2달여 동안 시험 운행을 마치고 올해 1월 2일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 김현우 기자

경남 하동군에서 시험 운행에 나섰던 ‘전국 최초 농촌형 자율주행버스’가 면허를 획득하고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

5일 하동군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농촌형 자율주행버스’가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하동군 자율주행버스는 지난해 10월 14일 버스 시승식 이후 하동읍 6.7km 순환 구간에서 시험 운행됐으며, 12월 27일에 경남도로부터 정식 한정면허를 승인받았다.

군은 약 2달간 시험 운행한 결과, 자율주행버스를 지역에 적합하고 필요한 시스템으로 판단했다. 조사 결과, 총 2122명이 자율주행버스를 이용했으며, 40대 이상 승객이 전체 6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용객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승차감과 안전 운행, 친절도 등에서 90% 이상이 만족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고, 또한 90% 재이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용 시간대로는 오전 9시 20분, 오전 8시 40분, 오후 2시 20분이 가장 붐볐다. 군은 어르신들이 복지회관과 병원·시장 방문 시 주로 이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복지회관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고, 병원이 문을 닫는 주말에는 평일에 비해 이용률이 적었다. 승차장은 터미널, 교통쉼터, 화산마을 순으로 이용객이 많았으며, 하차장은 터미널, 복지회관, 교통쉼터 순이었다.

하동군이 약 2달간 시험 운행한 결과, 승객 90% 이상이 승차감과 안전 운행, 친절도 등에서 만족감을 느꼈으며, 재이용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김현우 기자 하동군이 약 2달간 시험 운행한 결과, 승객 90% 이상이 승차감과 안전 운행, 친절도 등에서 만족감을 느꼈으며, 재이용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김현우 기자

승객 요구 사항으로는 ‘한국병원(두곡마을)까지 운행 확대’ ‘배섬마을·미도빌라 앞 승하차’ ‘복지회관 입구 승하차’ 등이 제시됐다. 군은 자율주행버스가 오가기 힘든 구간도 있는 만큼, 앞으로 비자율주행차량을 연계 운행할 방침이다.

그동안 하동군은 인구 4만 명의 작은 지자체로서 인구 성장률 정체→경기 악화로 인한 대중교통 운행 축소→주민 생활 여건 약화→인구 감소라는 고질적인 악순환을 반복해 왔다. 자율주행버스 도입은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과 대중교통 활성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읍면 주민들은 그동안 병원이나 시장, 복지회관, 관공서 등을 방문하기 위해 긴 거리를 걷거나 택시를 이용해 왔다. 이를 더 편리하게,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군은 읍내 순환 자율주행버스를 도입했다.

군은 자율주행버스 운행으로 농어촌 100원 버스는 물론, 시외버스터미널·기차역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으로 향후 KTX-이음 하동역 정차 유치와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군 관계자는 “미래형 신교통수단인 자율주행버스는 이용자 중심의 교통환경 개선과 주요 생활권의 접근성 증가를 이뤄낼 것”이라며 “하동이 추구하고자 하는 다양한 도시 기능이 압축된 ‘컴팩트 매력 도시’의 교통 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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