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마도 뱃길 다시 넓어진다… 코로나19 후 첫 증편
대아고속해운, 2월 신규 취항
오가는 노선 3편으로 늘어나
관광 수요 증가 가능성 기대
2018년까지는 6개 업체 운영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축소됐던 부산~대마도 뱃길 노선에 다음 달 신규 선박이 취항한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전체 실적의 40%를 차지하는 대마도 노선이 확대되면서 지역에 여객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인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다음 달 대아고속해운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과 대마도를 오가는 신규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라며 “현재 해양수산부가 면허 발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대아고속해운 측도 자사 홈페이지에 “1999년 부산~대마도 항로를 처음 개척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2월 해당 노선 재취항을 준비 중”이라고 안내했다.
앞서 대아고속해운은 부산~대마도 노선에서 여객선 ‘오션플라워호‘를 운항했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자 2022년 해당 선박을 매각한 바 있다. 해운업계는 대아고속해운이 해당 노선을 운항한 경력이 있어 무난히 재취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운항 주기는 매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대마도를 오가는 노선은 기존 2곳에서 3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해당 노선은 팬스타라인닷컴의 ‘팬스타쓰시마링크호’와 스타라인의 ‘니나호’ 두 곳만 정상 운항 중이다. 팬스타쓰시마링크는 매일 오전 8시 40분에 출항해 같은 날 오후 5시 55분에 입항한다. 니나호는 매일 오전 9시 10분에 출항, 오후 5시 20분에 입항한다. 한 여객업 관계자는 “선사가 신규 취항 결정을 했다는 건 그만큼 여객 관광 수요를 모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마도 노선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전체 실적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노선이다. 부산과 가까운 일본 섬 대마도는 저렴하게 자전거 여행, 면세 쇼핑, 낚시 등을 즐길 수 있어 국내 여행객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공항 시설이 없어 국내에서 대마도를 가려면 반드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거쳐야 한다.
이런 특성 덕분에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만 해도 부산~대마도 노선에는 6개 업체가 노선을 운항했다. 이용객 수도 80만 명을 넘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2021~2022년 입출국이 아예 금지되면서 대부분 선사들이 노선 운항을 포기했다. BPA에 따르면 부산~대마도 노선 승객은 2023년 24만 2648명까지 회복한 뒤, 지난해 38만 8229명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는 인기 방송 프로그램인 ‘도시어부’에서 대마도를 방문하면서 국내 낚시객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
BPA는 이번 신규 취항을 계기로 여객터미널 시설 개선 등을 통해 올해 실적을 더욱 끌어올릴 방침이다. BPA 산업혁신부 관계자는 “대마도 지역은 부산항을 통해 배로만 갈 수 있는 만큼, 관광 수요가 회복되면 더 많은 승객이 찾을 것으로 본다”면서 “여객선 이용객 동선을 단축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터미널 경쟁력을 높이는 데 더욱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항에서 운항하는 한일 국제여객 노선은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오사카, 대마도(이즈하라, 히타카츠)행 총 5개다.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부산항연안여객터미널은 2022년 12월부터 운항하지 않고 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