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웅상발전협의회 등이 동→읍으로 전환을 촉구하고 나선 이유는?
박일배 시의원과 웅상발전협의회 임원 16일 기자회견 열어
2007년 분동한 웅상출장소 4개 동을 웅상읍으로 전환 촉구
농어촌 혜택 사라지면서 인구 감소, 도시 발전 둔화 등 이유
박일배 시의원과 웅상발전협의회 임원들이 16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웅상출장소 4개 동의 웅상읍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경남 양산시 웅상발전협의회 등이 2007년 분동한 웅상출장소 4개 동을 웅상읍으로 전환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2014년 경기 화성시 남양동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에서 읍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어 결과도 주목된다.
박일배 시의원과 웅상발전협의회 임원들은 16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웅상출장소 4개 동을 다시 웅상읍으로 전환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007년 4월 웅상읍이 4개 동으로 분동한 이후 인구 유출로 인한 인구 감소와 도시 발전 둔화를 겪고 있다”며 “이는 읍에서 동으로 분동하면서 농어촌 특별 전형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어촌 특별 전형은 도시 지역에 비해 열악한 교육환경을 가진 읍면 지역 농어촌 고교생들의 입시를 돕기 위해 만든 전형이다. 농어촌 특별 전형을 포함해 양도소득세, 재산세 등 10여 개가 넘는 농어촌 지역 혜택이 동으로 전환되면 없어지거나 줄어든다.
이에 따라 이들은 웅상출장소 4개 동을 다시 웅상읍으로 전환해 농어촌 특례 적용과 함께 교육 환경 개선을 통해 인구 유입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웅상읍이 4개 동으로 분동 된 2007년 당시 이 지역 인구는 7만 6000명이었지만, 18년이 지난 2024년 말 인구는 약 9만 5000명으로 1만 8000여 명이 늘었다. 하지만 웅상출장소 지역 최대 인구인 9만 7000여 명에 비해선 2000여 명이 감소했다.
이들은 또 낙후된 도시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문화와 여가 시설을 확대해 정주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이들은 인구 유입을 위해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권 활성화 지원도 요구했다.
웅상발전협의회는 앞으로 웅상읍 전환을 위해 자체 주민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 여론을 수렴하기로 했다.
앞서 박일배 의원은 지난해 12월 18일 열린 시의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웅상출장소 4개 동의 읍 전환”을 건의했다.
집행부인 시는 “읍 전환 사례가 있어 검토할 여지가 있지만, 상급 기관을 통한 행정적·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박일배 시의원은 “202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에서 읍으로 전환한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집행부인 시에 웅상읍 전환을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 남양동은 2001년 남양면에서 동으로 승격됐지만, 14년이 지난 2014년 읍으로 전환했다. 남양읍은 전체 면적이 67㎢로 부천시 53.4㎢보다 넓지만, 인구는 2만 5000명밖에 거주하지 않고 대부분 지역이 농촌이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이 농촌 지역 혜택을 받기 위해 읍으로 전환을 요구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