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인근에 제주숲 조성 추진…조류충돌 위험성 우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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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에서 1~1.5km 떨어진 곳
새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될 수도
제주항공청 “전문가 참여 논의해야”

제주도가 제주에 녹지를 확대하기 위해 공항로와 서부공원을 연결하는 제주맞이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제주공항 전경. 연합뉴스 제주도가 제주에 녹지를 확대하기 위해 공항로와 서부공원을 연결하는 제주맞이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제주공항 전경. 연합뉴스

제주도가 제주에 녹지를 확대하기 위해 공항로와 서부공원을 연결하는 ‘제주맞이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숲이 제주공항 인근에 위치해 있어 조류 충돌 사고의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는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목표로 ‘제주숲 공간혁신 시즌2’ 구상안을 발표했다.

제주도는 이 사업의 ‘시즌1’을 통해 3년 동안 398만그루의 나무를 식재했다. ‘시즌2’에서는 도시와 자연을 잇는 거점숲을 조성하고 기존숲과 공원의 관광자원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 구상안에는 제주공항 앞 제주시 공항로와 인근 서부공원을 연결해 총 20.4ha 규모의 ‘제주맞이 숲’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예정지는 제주공항에서 1∼1.5km 떨어진 해태동산 서쪽이다.

그러나 숲을 늘리려는 취지는 좋지만 항공기 조류 충돌 위험성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조류 전문가는 “아무래도 대규모 숲이 조성되면 조류가 서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된다”며 “참새 같은 작은 새들은 별문제가 안 되겠지만 까치나 비둘기 정도의 새들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 제주시가 제주공항 서쪽 활주로 진입등이 설치된 주변 지역에 공원을 조성하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항공기 이착륙 방향이어서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냈고 결과적으로 공원 조성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만약 이착륙 코스에 숲이 조성된다면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활주로와 얼마나 인접해 있는지, 어느 정도 규모로 숲을 조성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조류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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