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대 양당, 당리당략보다 민심부터 헤아려 변화해야
끝없는 정쟁으로 현안 논의 해결 뒷전
대선·내년 지방선거서 역풍 맞을 수도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서울서부지방법원 불법적 폭동사태 관련 긴급현안질문 실시의 건이 가결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정치권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거대 양당은 서로의 약점만을 파고들며 정쟁에 몰두하고 자신들의 허물은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지지율이 하락하자 여론조사 업체들을 문제 삼으며 논란을 일으키고, 카카오톡 검증 등 과도한 정치적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방어하는 데 힘을 쏟으며 탄핵 여론에 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양당의 움직임은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 국민은 이들 거대 양당의 끝없는 정쟁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 당장 정쟁을 멈추고 민심을 우선하는 정치로 변화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당리당략을 넘어서 진정으로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정치다.
한때 민주당은 여당을 지지율에서 20%포인트 이상 앞서며 우위를 점했으나 최근 여야의 지지율이 뒤집혔다는 조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결과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나왔다며 검증하겠다고 한다. 카카오톡 등을 통해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일반인도 내란 선동으로 고발하겠다는 민주당의 엄포는 ‘카톡 검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감사원장, 장관, 검사 등 고위 공직자에 대한 지속적인 탄핵소추와 쟁점 법안 강행 처리는 거대 야당의 폭주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대통령도 소집하기 힘든 6대 시중 은행장을 민주당 대표가 소집하기까지 했다. 이는 집권당이 된 듯한 오만한 태도일 수밖에 없다.
여당은 윤 대통령을 방어하는 기조를 고수하며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하고 있다. ‘백골단’ 국회 기자 회견을 주선하고 사법부를 침탈하러 법원의 담을 넘은 자들에게 훈방을 약속할 정도다. 설 명절을 앞두고 보수 성향 유튜버들에게 선물을 챙겨주었다. 극우 유튜버들의 혹세무민과 폭력 선동이 도를 넘고 있는데도 방치하고 있다. 민주주의 최후 보루인 법치주의마저 위태롭게 되는 상황에서 극단 성향 유튜버에게 ‘격려와 위로’의 선물을 보냈다니 놀랍다. 국민의힘은 최근 당 지지율 상승이 중도층 국민의 지지 때문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야당의 폭주로 인한 반감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형태의 정당 지지율은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
양당의 이런 움직임은 민심과 크게 동떨어져 있다. 여야 모두 각자의 정치적 계산에 몰두한 나머지 실질적인 민생 문제나 정책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국민들은 이제 더 이상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기를 원치 않는다. 고질적인 갈등과 싸움에 지친 국민들은 정치권이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을 바라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과 경제 침체 등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문제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정치권은 정쟁을 멈추고 민생 문제 해결에 힘을 쏟아야 한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당리당략을 넘어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다. 그렇지 않으면 다가오는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