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부과로 미 가구당 121만원 부담 증가
캐나다·멕시코 25%, 중국 10% 부과
10년간 1조2000억 달러 세금 늘어나
농산물·에너지가격 높아져 경제 부정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월 1일부터 미국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그동안 예고해오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트럼프발 글로벌 관세전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관세부과로 올해 미국에 가구당 연평균 830달러(121만원)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싱크탱크 택스파운데이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올해 미국에 가구당 연평균 830달러(121만원)를 부담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할 경우, 2025년부터 2034년까지 10년간 미국 생산량이 0.4% 감소하고, 세금은 1조 2000억 달러(약 1750조원) 늘어난다는 것이 택스파운데이션의 연구 결과다.
이를 가구당 증세 부담으로 환산하면 연간 830달러가 된다.
택스파운데이션은 중국을 제외하고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만으로도 가구당 670달러(97만원)의 부담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관세 부과는 물가 상승, 소비 감소, 생산량·고용 감소 등 연쇄적으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연간 수백억 톤의 농산물을 수입한다. 관세 부과가 당장 밥상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가운데 22%가 캐나다·멕시코에서 수입된 자동차였다.
또 미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60%가 캐나다산이라는 점에서 에너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E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인해 올 1분기 물가 상승률이 0.7%포인트 상향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부가 친기업을 내세우고 있지만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민간 부문이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FP는 “미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 세 곳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 부과는 고물가에 대한 불만을 등에 업고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리스크를 안겨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