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에 몰래 코카인 100kg 넣은 중남미 마약 조직원 검거
브라질 현지서 6명 검거
검거 과정서 마약류 1t 추가 압수
부산 해양 경찰이 국제 공조 수사 끝에 중남미 마약 밀매 조직원 6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한국 선적을 통해 코카인 100kg 거래를 시도한 바 있다.
남해해양경찰청은 브라질 현지에서 국제마약조직원 6명을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월 한국 선적 화물선 A호(7만 5000t) 씨체스트(선박 바닥에 해수가 유입되는 공간)에서 코카인 100kg이 적발됐다. 중남미 마약 밀매 조직이 이른바 ‘기생충 수법’으로 A호 측 몰래 씨체스트에 마약을 숨긴 것이다. 남미, 아시아, 유럽 등을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A호가 마약 운반에 적절한 범죄 대상으로 점 찍힌 셈이다.
남해청은 코카인에 있는 지문, DNA, 위치추적기 등 여러 증거를 토대로 수사를 개시했다. 수사본부를 설치, 미국 마약단속국(DEA), 인터폴과 범인을 추적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브라질 현지서 코카인 밀반입을 시도한 국제 마약 조직원을 체포한 것이다. 다만 조직원 3명은 아직 수배 중이다.
남해청에 따르면, 검거 과정에서 중국·스페인 등에 유통하려던 마약류 1t을 추가로 압수하는 성과도 거뒀다. 남해청은 코카인을 전량 폐기하고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남해해경청 장인식 청장은 “선박 등 해양을 이용하여 국내로 밀반입되는 마약 범죄에 대하여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