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난동 63명 구속… 전광훈 ‘내란 선동’ 고발로 입건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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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99명 검거, 62명 송치”
고발당한 전광훈 목사도 입건
구속된 전도사는 연관성 부인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력 집단난동 사태 당시 판사실에 침입한 40대 남성 이 모 씨가 지난달 23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그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특임 전도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연합뉴스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력 집단난동 사태 당시 판사실에 침입한 40대 남성 이 모 씨가 지난달 23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그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특임 전도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연합뉴스

경찰이 서울서부지방법원 난동 사태와 관련해 99명을 검거한 뒤 63명을 구속했고, 도주자 추적과 배후 세력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도 입건했으나 같은 교회에서 구속된 특임 전도사 등은 전 목사와 연관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3일 “서부지법 불법 행위와 관련해 63명을 구속했고, 36명은 불구속 수사 중”이라며 “구속한 이들 중 62명을 송치했고, 1명은 이번 주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18∼19일 서부지법 내부에 난입해 폭력 난동을 부린 시위대 등 86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추가로 13명을 특정해 그중 5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경찰은 검거한 피의자 진술과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등에 서부지법 사전답사 정황이 있었는지도 추적하고 있다. 특히 유튜버들이 선동에 가담하거나 배후 세력이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도 입건했다. 하지만 판사실에 침입한 혐의로 구속된 같은 교회 특임 전도사 이 모 씨 등은 전 목사와 연관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부지법 법관 3명에 대한 신변 보호 조치에 나섰고, 판사와 정치인 온라인 협박글 등 총 121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중 3명은 검거해 수사를 마쳤고, 7명은 신원을 특정했다.

경찰은 서부지법 폭력 사태에 대비하지 못했단 지적에는 “급격한 난동이 있으리라 보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의경 폐지 이후 인력이 굉장히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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