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北 도움으로 장거리 미사일 개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
“사거리 3000km 유럽 사정권”
이란이 북한의 도움을 받아 장거리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이란의 반정부 단체인 ‘국민저항위원회(NCRI)’ 첩보를 근거로 “이란이 북한에서 넘겨받은 설계도를 바탕으로 사거리 3000km에 이르는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미사일 개발의 핵심 근거지로 이란 북부 샤흐루드와 셈난 인근에 각각 위치한 미사일 기지 두 곳을 지목했다. 특히 이 가운데 셈난 미사일 기지에서 북한의 설계에 기반을 둔 ‘시모르그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모르그 미사일의 설계가 북한의 ‘은하-1호’ 로켓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1998년 8월 발사한 은하-1호는 1620km를 비행했다. 이후 보완을 거쳐 2012년 12월 발사한 은하-3호의 비행 거리는 3800km까지 늘어났다.
이란은 인공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삼아 여러 차례 시모르그 미사일을 발사해 왔다. 이를 두고 서방은 이란이 군사적 목적을 감추기 위해 셈난 미사일 기지를 ‘이맘 호메이니 우주 발사장’으로 명명하고 인공위성 발사를 가장해 탄도미사일을 시험하고 있다고 의심해 왔다. 텔레그래프는 셈난 미사일 기지가 2005년부터 꾸준히 확장됐고, 최근 10년간 위성사진에 6개의 새로운 구조물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셈난 기지가 미사일 개발의 근거지라면, 샤흐루드 미사일 기지에서는 핵탄두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텔레그래프는 샤흐루드 기지에서 이란혁명수비대 소속 소속 전문가들이 최대 사정거리 3000km의 고체 연료 로켓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정거리가 3000km까지 늘어날 경우 이스라엘을 넘어 유럽의 그리스까지도 이란의 미사일이 닿을 수 있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