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월 대보름… 부산 곳곳 '달집태우기' 행사
해운대구, 10일부터 사흘간 달맞이 온천축제
남구, 12일 LED 달집 활용 용호별빛공원 행사
서구, 송도해수욕장 행사에 액막이 반입 금지
정월 대보름을 앞둔 부산 곳곳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린다.
해운대구청은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제 40회 해운대 달맞이 온천축제’를 연다고 4일 밝혔다.
해운대지구발전협의회가 주최하고 해운대구와 부산시가 후원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정월대보름 당일인 12일 달이 뜨는 오후 5시 42분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된다. 그 밖에도 방문객들이 소원을 비는 소망 기원문 쓰기, ‘진성여왕 행차 태평무’ 공연, 타오르는 달집을 배경으로 한 부채춤, 우리 소리 한마당, 가요무대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영남 지역 유일의 강강술래단인 ‘해운대동백강강술래단’의 강강술래 공연도 펼쳐진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해운대 달맞이 온천축제는 오랜 전통을 이어온 대표적인 정월 대보름 행사”라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며 한 해의 복을 기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구에서도 정월 대보름을 맞아 오는 12일 용호동 용호별빛공원에서 ‘2025 을사년 정월 대보름 달맞이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화재 등 안전사고 예방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LED 달집을 활용한 친환경 축제로 진행된다.
남구는 지난 2023년부터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집태우기 행사마다 LED 달집을 도입해왔다. 올해는 6단 적층 구조의 원뿔형 달집 상단에 입체감이 돋보이는 보름달을 올린다. 특히, 부산 지역 풍습인 도깨비 모시기에 착안해 도깨비불을 형상화한 조명이 조성됐고 남구 개청 50주년을 기념해 도깨비불 50개를 설치했다.
서구는 달집태우기 행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사고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오는 12일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인 ‘2025년 정월 대보름 송도달집축제’에서는 시민들의 액막이 반입을 금지하고 달집 규모도 이전보다 줄인다. 먼 거리에서 달집에 점화하는 등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마련됐다.
지난해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1만 5000여명의 인파가 몰린 달집태우기 행사 도중 점화 순간 달집 아래 부분에서 폭발이 발생해 자칫 대형사고로 번질 뻔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점화자 쪽으로 불꽃이 튀는 등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구청은 당시 달집과 함께 태울 액막이에 순간적으로 불이 붙으면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봤다.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해 서구는 이번 행사에서 만반의 준비를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송도해수욕장의 달집태우기 행사 개막식은 오후 6시로, 달집은 오후 6시 30분에 태울 예정이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