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방약 가격 10% 급등…올들어 일반 의약품도 줄줄이 인상
한방약 10.5% 올라 상승률 첫 10%대
우황 등 각종 원재료 가격상승 원인 분석
소화제·피부질환제·감기약 등 많이 올라
지난해 한방약 가격 상승률이 처음으로 10%를 웃돌고 일반 의약품도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연초부터 비타민제와 진통제, 피부질환제 등 의약품 전반으로 가격 인상이 확산되고 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작년 한방약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10.5% 급등했다. 2005년 한방약 물가가 집계된 이후 2007년 이후로 18년 연속 오르기는 했지만 상승률이 1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한방약 물가 상승률은 의약품 가격 상승률(1.9%)의 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작년 소비자물자 상승률 2.3%보다도 훨씬 높다.
한방약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우황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황청심원의 최고 70%를 차지하는 우황 가격은 2012년부터 상승세를 보였으며 작년 초에는 1년 전의 2배인 kg당 2억 5000만원대로 치솟았다. 일부 제약사들이 우황 가격 상승을 감당하지 못해 우황청심원 판매를 중단한 점이 한방약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한방약에 이어 일반 의약품도 소화제(8.3%), 피부질환제(7.8%), 감기약(5.2%), 치과구강용약(4.9%), 비타민제(3.5%), 진통제(3.4%), 위장약(3.4%), 진해거담제(2.5%) 등 대부분 의약품 가격 상승률이 작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올들어서도 원부자재 비용이 계속 오르자 제약업체들이 연초부터 의약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광동제약은 이달부터 비타500 100mL와 180mL 가격을 각각 1100원, 1700원으로 100원씩 인상했으며 보령은 진해거담제 용각산쿨을 7~8%, 위드원바이오는 키미테를 7.9%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다음 달부터 약국 판매용 박카스D 공급가격을 10.9%, 일반 대리점 유통용 박카스F 공급가격을 11.1% 인상하기로 했다. 또 오는 4월 1일부터는 피부질환제 애크논 크림과 애크린 겔의 공급가를 14.8% 인상할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 동성제약 정로환은 10%, GC녹십자 소염진통제 탁센은 16% 인상된다.
이처럼 의약품 가격 인상이 전방위로 확산하자 약국에서는 긴장하고 있다.
한 약국 관계자는 “약국을 찾는 소비자들은 일반의약품 가격이 알던 것보다 높으면 발길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며 “당국이 연초 의약품 가격 인상 수준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