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14억 인구 인도 시장에 ‘승부수’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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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모어 푸네 신공장 준공식
면적 6만㎡로 축구장 8개 크기
글로벌 식품 사업 이정표 기대

롯데는 6일 인도 푸네시에서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이 신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는 6일 인도 푸네시에서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이 신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가 인도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열고 14억 명 세계 최대 인구수를 보유한 인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9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 6일 인도 서부지역의 푸네(Pune)시에서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과 롯데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롯데웰푸드 이창엽 대표, 인도 마하슈트라주 파드나비스(Fadnavis) 총리, 이성호 주인도대한민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하브모어 기업을 인수하며 인도 빙과 사업을 시작한 이후 롯데는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전 세계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푸네 신공장은 롯데웰푸드가 2017년 12월 하브모어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증설한 생산시설이다. 공장 부지 면적은 6만㎡로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한다. 기존 구자라트 공장보다 6배 큰 규모다. 자동화 설비 등 우리나라의 선진 생산 기술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공장 증설로 빙과 성수기에 안정적인 제품 생산과 공급이 가능해지고, 올해에만 빙과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신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9개 라인을 가동 중인 푸네 신공장은 오는 2028년까지 생산라인을 16개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푸네 신공장이 위치한 인도 서부지역의 푸네시는 하브모어에게 최적의 지리적 요충지다. 하브모어는 푸네 공장의 생산 물량을 바탕으로 인도 서부지역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동시에 푸네 공장을 인도 남부 지역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하브모어는 롯데 브랜드 제품 생산도 확대한다. 현재 구자라트 공장에서 월드콘을 생산하고 있다. 푸네 신공장에서는 돼지바, 죠스바, 수박바 등을 연내 순차적으로 생산해 인도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선다. 상반기 내 출범하는 롯데 인디아(LOTTE India)와 하브모어의 통합 법인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물류 거점을 통합해 효율화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다. 인도 하리아나 공장을 빼빼로 브랜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낙점하고 올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한편, 롯데는 롯데웰푸드를 통해 2004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 건과 법인인 롯데 인디아와 빙과 법인인 하브모어 등 두 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인도 매출은 2023년 기준 2700억 원에 달한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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