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에어부산 이어 김해공항 압수수색… 수하물 CCTV 확보 초점
운항 관련 제반 자료 등 분석
“감식 결과 따라 수사 향방 결정”
지난달 28일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에어부산과 김해공항을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형사기동대 수사전담팀은 지난 7일 오전 11시 부산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수색은 탑승객 수하물 관련 CCTV 영상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 진행됐다.
경찰은 수일 내로 한국공항공사 측으로부터 사고기 기내에 반입한 탑승객 수화물 관련 CCTV 영상 자료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화재 사고가 난 시간대에 보안 검색을 마친 승객들이 사고 비행기를 포함해 모두 6개의 비행기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수하물 전체를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료의 분량이 많아 자료를 받는 데에도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해당 자료를 받아 분석하는 데에도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6일 오후에는 부산 강서구 에어부산 본사를 2시간가량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화재 사고기 탑승자 명단과 함께 내부 규정과 지시가 담긴 공문, 항공기 탑승 매뉴얼에 따라 승무원들이 안전조치를 잘 취했는지 등이 기록된 운항 관련 제반 자료를 확보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향후 합동감식 결과에 따라 수사 개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모으기 위해 진행됐다”며 “감식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수사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설을 앞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 BX391편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동체 상부를 비롯해 여객기 전체에 불이 났으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경찰 과학수사대,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지난 3일 화재 현장에서 첫 합동 감식을 벌이며 사조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이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부산경찰청 수사전담팀이 꾸려졌으며, 형사기동대와 과학수사 등 수사 인력 28명이 참여하고 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