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화에 휘둘리는 당신을 위한 ‘분노 탈출 솔루션’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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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게 나쁜 건가요? / 문지현·김수경

<화내는 게 나쁜 건가요?> 표지. <화내는 게 나쁜 건가요?> 표지.

최근 스스로 화가 많다고 느낄 때가 잦다. 표지 디자인이 어린이 책 같아 제껴두려다 제목 <화내는 게 나쁜 건가요?>가 눈에 확 들어온다. 보도자료의 책 소개글 첫 머리가 이렇다. ‘정신과 전문의와 소설가가 함께 쓴 청소년을 위한 화 잘 내는 법’. 청소년은 아니지만 몰래 훔쳐봤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화의 원인과 정체를 살펴보는 제1부 ‘모든 화에는 이유가 있다’와 화를 유형별로 나누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제2부 ‘화를 다스리는 법’이다. 책은 성급하게 방법론부터 제시하지 않고 독자들이 화를 둘러싼 문제들을 선명하게 들여다보고 깊이 생각할 수 있게 한다. 화라는 감정은 대체 무엇인지, 왜 화를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지, 나는 왜 화가 났는지, 엉뚱한 데다 화풀이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분노를 터뜨리기 전에 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등. 지금껏 버럭 화만 낼 줄 알았지, 이렇게 화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책은 화가 나는 일촉즉발의 위기 순간에 6가지 핵심 키워드만 기억해도 화가 잦아들고 마음을 차분히 다스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책이 제시하는 6가지 핵심 초식은 다음과 같다. △화가 나는 나를 인정하기 △화가 '감정’이라는 사실 인식하기 △화를 무작정 누르지 않고 화가 나는 이유 찾기 △화와 자존감을 연결해 보기 △화라는 감정에게 휘둘리지 않기 △화의 레벨을 낮출 수 있는 나만의 대처법 만들기.

청소년용 책이지만 여전히 질풍노도의 시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불뚝불뚝거리는 어른들이 읽어도 충분히 유용한 ‘분노 탈출 솔루션’이다. 물론 자녀에게 건네 읽게 해도 좋을 듯 하다. 문지현·김수경 지음/뜨인돌출판/272쪽/1만 6800원.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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