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12년만에 최소…정부 재정일자리는 크게 늘어
1월 제조업 취업자 439만6000명
1년 전 비교해도 5만 6000명 줄어
재정일자리 등이 고용 시장 떠받쳐
지난 1월 제조업 취업자 숫자가 12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취업자와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역시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면 취업자가 유의미하게 늘어난 산업은 정부 재정 일자리가 집중되는 공공행정,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이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39만 6000명으로, 2013년 1월(431만 6000명) 이후 1월 기준으로 가장 작다. 취업자 숫자는 계절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같은 달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정확하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5만 6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6년 1월 467만 3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약간 증감은 있지만 길게 보면 서서히 하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반도체 등 특정 산업만 성장세가 진행되면서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분야 취업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92만 1000명으로 2017년 1월(188만 9000명) 이후 8년 만에 가장 작은 수치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달 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취업자가 16만 9000명 줄었다.
내수부진으로 인해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 1월 551만명으로, 1년 전보다 6만 5000명 줄었다.
이처럼 주요 산업에서 취업자 수가 모두 감소했지만 1월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3만 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한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으로 11만 9000명이 증가했다.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업 취업자도 3만 3000명 늘었다.
이들은 정부의 직접 일자리가 집중되는 분야다. 실제로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이 조기 종료된 지난해 12월 이들 산업의 취업자 수는 감소하거나 거의 늘지 않았다.
민간 분야 일자리가 줄거나 제자리걸음 하는 동안 정부 재정을 투입한 일자리가 늘면서 고용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