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탈출 끝났나…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28% 급증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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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율도 개선 뚜렷
로봇·조선·방산 주도주 찾기

올해 들어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국내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거래가 급격히 되살아나고 있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국내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거래가 급격히 되살아나고 있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국내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거래가 급격히 되살아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들어 지난 14일까지 10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9조 6178억 원)과 비교하면 25.8% 늘었고, 작년 12월(8조 7353억 원)에 비하면 무려 38.5% 급증한 규모다. 지난 13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17조 141억 원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며 공포 속 거래가 이뤄졌던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시 18조 7817억 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10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10조 원을 넘겼다. 반면 지난달과 작년 12월 하루 거래대금이 10조 원을 넘긴 날은 각각 18거래일 중 6거래일, 20거래일 중 4거래일에 그쳤다.

코스닥 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달 6조 9389억 원 수준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2월엔 30% 뛴 9조 319억 원을 기록했다. 두 시장을 합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 1320억 원으로 지난달(16조 5567억 원) 대비 27.6% 증가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최근 거래대금 증가에 대해 “한화그룹주가 끌고 간 영향도 있지만 국내 증시 전반이 괜찮은 상황”이라며 “작년 ‘국장 탈출’이라는 조롱의 밈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거래대금 증가는 국내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뒤를 이을 새로운 주도주 찾기가 한창인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코스피에서는 NAVER, 카카오, 크래프톤 등 AI 소프트웨어 업종이 한 차례 급등했고,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조선·방산 업종도 미국 수혜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최근 지수를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AI와 결합한 지능형 로봇 업종의 레인보우로보틱스 등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울러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에 따른 기대감이 유입되는 업종·종목도 속속 등장하면서 순환매가 활발한 상황이다. 순환매가 나타나는 업종에 굵직한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자리하면서 거래대금도 자연스레 증가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회전율은 이달 0.58%로 지난달 0.47%, 작년 12월 0.44% 대비 개선됐다. 코스닥의 경우도 지난달 1.92%에서 이달 2.41%로 회전율이 크게 올랐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활발해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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