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차 맞은 BNK ‘빈대인호’ ‘안정과 쇄신’ 두 토끼 잡는다
부산은행장 연임으로 조직 안정
경남은행장 교체로 긴장감 조성
3년차를 맞은 BNK금융그룹 ‘빈대인호’의 대표 선출 방향성은 안정과 쇄신으로 요약된다. 핵심 자회사 부산은행 은행장은 연임을 통해 조직 안정을 추구하고 경남은행장 교체를 통해 쇄신을 추구했다. 빈대인 회장 임기 3년차 조직 장악력을 높이고 성과에도 고삐를 당기겠다는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BNK는 지난해 12월부터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두 은행의 은행장 후보군을 압축해왔다. 올해가 빈대인 회장 임기 3년차인 만큼 자추위의 은행장 인사 방향이 조직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BNK는 종전과 달리 이례적으로 자회사 5곳 대표 예비 후보, 최종 후보를 공개하지 않으며 대표 선출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빈 회장은 자추위 과정에서 “조직에 쇄신과 안정이 모두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성빈 은행장은 3년차 연임에 사실상 성공하면서 빈 회장과 임기 전체를 같이하게 됐다. BNK에서 부산은행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3년 차 성과 창출이 방 은행장의 올해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빈 회장이 신임 경남은행장으로 김태한 부행장보를 파격 발탁하면서 조직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고 분석한다. 예경탁 현 은행장의 경우 2023년 직원 PF 대출 3000억 횡령 사건, 이후 관련 성과급 환수 문제로 직원 반발을 산 점 등이 연임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남은행을 포함해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에 신임 대표를 추천한 점도 빈 회장이 자회사에 대표 인사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