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김해공항에서 버스에 치인 40대 노동자 숨져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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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하청업체 노동자 숨져

부산 강서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강서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일하던 직원이 승객 운수용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6시 18분 김해공항 국제선 계류장 인근에서 승객 운수용 버스가 좌회전하던 중 길을 걷고 있던 40대 남성 직원 A 씨를 치었다. 버스와 A 씨 사이 다른 장애물은 없는 상태였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버스는 승객을 태우러 가던 중이라 버스에 탑승한 다른 승객은 없었다.

버스 운전사 40대 B 씨는 “버스 차체가 높고 새벽이라 날이 어두워 주위가 잘 보이지 않았다”며 “사람을 친 게 아니라 고임목을 밟고 지나간 줄 알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B 씨는 음주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장 CCTV 영상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버스가 공항 계류장 내부 규정 속도를 어겼는지도 조사 중이다.

A 씨와 B 씨는 같은 하청 업체 소속이다. 같은 업체 직원이 일하던 다른 직원을 치어 일어난 사고인 만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가능할지도 따져봐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책임이 운전자에게만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사고 원인과 과실 소재가 파악되면 중처법 적용 여부를 노동부에 질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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