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기업이 만든 국내 최초 ‘친환경 수상버스’ 한강에 뜬다
한강버스 101호, 102호 한강 도착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 시대 기대감
이달 시범운항, 상반기 중 정식운항
남해·서해를 거쳐 지난달 27일 여의도 한강에 도착한 한강버스 모습. 서울시 제공
경남 사천에 사업장을 둔 중견 조선사가 제작한 국내 최초 친환경 수상버스(부산일보 2024년 11월 26일 자 11면 보도)가 실전에 투입된다.
4일 사천시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은성중공업에서 건조한 한강버스 101호와 102호가 최근 여의도 인근 한강에 도착했다.
한강버스는 두 개의 선체를 갑판 하나로 연결한 쌍동선(카타마란)이다. 길이 35.5m, 폭 9.5m, 무게 150t 규모로 선원(5명) 포함 199명이 탑승할 수 있다.
알루미늄 합금 재질로 강 재질 대비 무게가 가벼워 연료 소모량이 적고, 섬유강화 플라스틱과 달리 재활용도 가능하다.
또 하이브리드 추진체를 탑재해 기존 디젤 기관 선박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52%가량 감축한다. 여기에 계획 흘수를 1.3m로 설계해 잠수교 하부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다.
한강버스는 작년 11월 진수 후 계류 시운전, 선내 장비 정상 작동 여부 점검‧조정, 해상시운전 등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검사를 최종 통과하고 지난달 24일 한강으로 출발했다.
서울시는 정식운항 전까지 시범운항하며 선착장 등 기반 시설과 항로 등을 점검한다.
이와 함께 노선 내 17개 교량에 대한 안전한 통항, 한강 조수로 인한 유속 변화 적응, 신속‧안전한 선착장 접안과 이안 등 비상 대응 훈련을 통해 안전성 확보에 집중한다.
한강 마곡·옥수 선착장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선착장은 7곳(마곡,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 잠실)이 구축된다. 현재 옥수를 제외한 6곳은 배치가 완료됐다. 옥수는 이달 중 완료될 예정이다.
선착장 상부 건축공사도 병행 중인데, 내달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되면 여의도·잠실 선착장부터 부대시설 운영을 시작한다.
정식운항은 상반기 중으로 예상된다. 우선 출퇴근 시간대 15분 간격으로 배차하고 운항 횟수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박진영 미래한강본부장은 “국내 최초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 시대 막이 열렸다. 충분한 시범운항을 통해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사천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강버스가 연착륙에 성공하면 제2, 제3의 한강버스가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우주항공청 유치로 대한민국 우주항공 수도로 도약하는 지금, 한강버스가 운항에 들어가 굉장히 뜻깊다고 생각한다.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인 새로운 교통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