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한미 안보 소통' 시동… 안보참모 첫 만남, 한미연합훈련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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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가안보실장 5일부터 워싱턴 방문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계획
10일부터 한미 정례연합훈련 '자유의 방패' 실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가운데)이 5일(현지시간)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과의 회동을 위해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가운데)이 5일(현지시간)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과의 회동을 위해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한미간 ‘안보 소통’에 시동이 걸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대통령 고위 안보참모가 첫 만남을 갖는 한편, 한미연합훈련도 오는 10일 재개된다.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5일(현지 시간)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과의 회동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신 실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마이크 왈츠 보좌관과 고위직 몇 분을 보기로 했다”고 방미 목적을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 및 동북아, 글로벌 안보 이슈를 논의하고 경제 안보와 관련해 특히 조선 협력을 비롯해 다양한 논의를 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신 실장은 “예전에 청와대를 ‘블루 하우스’라고 할 때 ‘하우스 투 하우스’(house to house)의 협력, 소통이 있었는데, 조금 늦기는 했지만 백악관과 우리 대통령실 사이에 본격적인 소통을 시작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실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측 카운터파트와 만나는 세 번째 장관급 인사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뮌헨안보회의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담했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미국을 찾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회동했다.

이번 신 실장의 방미는 지난달 6일 왈츠 보좌관과 직접 통화를 하면서 워싱턴에서 회동하기로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신 실장은 “(한미 협력은) 각 정부 부처의 모든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범정부적 노력을 결집할 도구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양국이 머리를 맞대 윈윈할 수 있도록 논의를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 실장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한국이 미국보다 관세가 4배 높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도 “양국 간 관세가 거의 없는 것이어서 이 부분은 또 논의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관세를 얘기하면서 ‘미국의 군사 지원’을 언급,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이슈가 우려되는 상황에 대해선 “그 문제도 오랜 동맹의 정신에 입각해 원만하게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에 나설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미국 측과 협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대북 문제도 다 논의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특히 “대북 정책 또는 대북 접촉도 한미가 충분하고 긴밀한 공조 위에서 한다는 게 트럼프 2기 정부의 변함없는 얘기”라며 “대북 정책이나 접촉이나 모든 것을 망라해서 한미가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오는 10∼20일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 훈련인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을 실시한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는 러·북 군사협력과 각종 무력분쟁 분석을 통해 도출된 북한군의 전략 및 전술, 전력 변화 등 현실적인 위협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한미동맹의 연합방위태세와 대응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습 시나리오와 연계해 지·해·공,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 걸쳐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확대 시행하며, 동맹의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고 강화된 연합억제능력을 현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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