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육감 적임자” 보수 후보 4인 4색
박수종·박종필·전영근·정승윤 후보
9일 단일화 결정 전까지 인지도 높이기
최윤홍 후보와 추가 단일화 여부 관심
4·2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 중도보수 진영 ‘4자 단일화’ 여론조사가 우여곡절 끝에 시작하며 경선에 참여한 예비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부산 교육을 이끌 적임자”라 주장하며 인지도 높이기와 차별성 부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부산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7일부터 이틀간 실시하는 단일화 여론조사에는 박수종, 박종필, 전영근, 정승윤(가나다 순) 4명의 예비 후보가 참여한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끈질긴 토론 끝에 여론조사 방식에 합의하며 ‘단일화 파기 고비’를 넘겼다.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을 지낸 박수종 예비 후보는 “학생들과 호흡하며 35년 동안 학교 현장을 지켜온 교사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공교육 현장의 문제점들을 잘 알고 있고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도 잘 안다”며 “부산의 창의성과 발명 교육 등 과학기술 교육이 아주 미흡해 AI 디지털 시대에 부합한 전문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교육의 발전과 후퇴가 좌우되는 지금의 중요한 상황에서 시민들은 새로운 교육감을 뽑아야 하는 시기다”고 덧붙였다.
부산시 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지낸 박종필 예비 후보는 “약 38년간 교사와 교장, 부산시 교원단체총연합회장 등 교원으로 폭넓고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며 자신을 ‘부산의 대표적인 현장 교육 전문가’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으며 올바른 국가관과 교육관으로 좌편향적인 교육에 맞서왔다”며 “현재 부산 교육은 지난 진보 교육에서 틀을 바로 세운 지 2년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아 정책의 연속성 차원에서 발전시켜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지낸 전영근 예비 후보는 “24년의 학교 현장 경험과 특히 교육청에서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교육국장을 4년간 맡으며 최장수 교육국장으로 불린다”고 자신의 경력을 강조했다. 전 예비 후보는 “창의적인 사고로 미래교육을 앞당기는 블랜디드 수업 환경 구축을 전국 최초로 주도했고, 메이커 교육 등을 대표적으로 추진했다”며 “처음부터 보수 교육감 후보의 완전한 단일화를 선언해 왔고 만약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보수 필패로 이어져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마치고 이번 선거에 출마한 정승윤 예비 후보는 “평생 보수로 살아왔고 보수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약 20년간 부산대에서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고,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상임위원 등 공직에서 누구보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에 맞서 싸워 왔다”며 “보수란 권리 주장에 앞서 먼저 책임지는 사람들의 가치와 공동체를 지키는 사람들을 대변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9일 보수 진영 4자 단일화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최윤홍 예비 후보와의 ‘범보수 단일화’ 여부도 관심이 높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최 예비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에서 “다른 후보처럼 일찍 예비 후보로 등록하고 출마 준비를 하고 싶었으나 교육감 권한대행으로서 부산 교육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제야 나서게 됐다”며 “5자 단일화 만이 중도·보수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 끝까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차정인 예비 후보가 단일화 절차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 김석준 예비 후보 측은 선거인단 구성 등 단일화 절차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응하지 않고 있다. 다만, 김 예비 후보 캠프 측은 “나만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의 승리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결단의 시간이 왔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