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경복궁 환상 여행 外
■경복궁 환상 여행
남들이 들여다보지 않는 경복궁 구석구석을 톺아보며 73마리의 동물을 좇는다. 동물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로 궁궐을 돌아볼 때, 무심코 지나쳤던 과거의 유물이 생생하게 움직이는 환상적인 체험을 선사한다. 특히 각 동물 캐릭터의 상세한 표정과 포즈를 구현한 일러스트 덕분에 당시의 철학, 이상세계,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유물시선 지음/위즈덤하우스/220쪽/1만 8000원.
■삶이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가르치던 학교를 떠나 지구 학교의 학생이 되어 길을 떠났다가, 이제는 돌아와 다시 아이들 앞에 선 어느 선생님의 행복한 공부, 특별한 수업 이야기. 우울에서 기쁨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단절에서 연결로 나아간 길에서, 마음껏 울고 웃으며 배우고 가르쳤던 순간들. 끊임없는 노력과 지극한 인내로 무장한 사랑의 이야기 37편. 달리아 이정현 지음/생각의 힘/296쪽/1만 7800원.
■세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우리가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들에 대한 세계 최고의 지성 31인의 답을 모은 책.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를 비롯해, 철학자 대니얼 데닛,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 수학자 이언 스튜어트 등 각 분야의 권위자가 집필한 글을 엮었다. 궁금한 과학 지식들부터 과학 너머의 인문학적 이야기까지 여러 궁금증에 대한 석학들의 답변. 리처드 도킨스 외 30인 지음/포레스트북스/396쪽/2만 2000원.
■엄마 생물학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과학 저술가 이은희는 엄마가 되기 위해서 1인용이었던 몸을 자신의 아이와 나눠 쓰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임신과 출산의 생물학적, 진화론적, 의학적, 철학적 문제와 그 의미를 심층적으로 따져 묻는 과학 에세이이다. 그만의 발랄하고 편안한 문체로 엄마가 된다는 것, 엄마로 산다는 것의 과학을 풀어낸다. 이은희 지음/사이언스북스/304쪽/2만 2000원.
■깨끗한 거절은 절반의 선물
시인 정끝별의 첫 산문집. 가족들과 함께한 추억 속 에피소드, 여느 문장으로도 요약되거나 정리되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마음, 아이들을 키우며 다시 배운 인생, 시와 문학 속에서 깨치는 앎에 대한 사색 등 시인이고 평론가이며 교수이자, 딸이고 엄마이고 아내인 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기억하고 기록하며 기념하는 과정의 이야기들. 정끝별 지음/민음사/228쪽/1만 8000원.
■호기심과 욕망의 방
동서양의 대표적인 수집과 진열의 역사를 살펴본 책. 15세기 이탈리아의 스투디올로, 16~17세기 알프스 이북 지역 호기심의 진열장과 분더카머, 18세기 청 황실의 다보격, 18세기 말~19세기 조선의 책거리가 주요 대상이다. 미술사에 기초를 두고, 작품이 지닌 양식과 도상, 연대, 제작 방법 등에 관해 문화인류학적인 현상과 해석을 시도했다. 이은기·유재빈 지음/서해문집/424쪽/2만 8000원.
■이야기 부산대첩
50년 이순신 공부로 장군의 생애와 정신을 전파하고 있는 저자 김종대(전 헌법재판관)는 역사학·군사학계가 오래전 관성대로 정한 ‘부산포해전’이라는 한계 많은 평가 대신 ‘부산대첩’이라고 불러야 마땅함을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독자는 1592년 부산포에서 벌어진 그날의 전투를 마치 누군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김종대 지음/가디건/108쪽/1만 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