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고객참여 부하차단 제도'로 연 4100억 원 절감 기대
약정량 700MW 확보로 발전제약 완화
구입전력비 절감·전기요금 인상요인 흡수
산업계 우수 혁신사례로 ‘한국의경영대상’ 수상
전남 나주시 한전 본사 사옥의 모습. 부산일보DB
한국전력(한전)은 지난해 4월부터 운영한 ‘고객참여 부하차단 제도’를 통해 약정량 700MW(메가와트, 46개 고객)를 확보함으로써 작년 하반기에 약 2000억 원의 구입전력비 절감을 통해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흡수했다고 19일 밝혔다.
‘고객참여 부하차단 제도’는 전력 계통 고장으로 주파수가 하락하는 등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전에 계약된 고객의 전력 공급을 즉시 차단해 나머지 전체 계통을 안정화하는 제도다.
한전은 계약유지 및 부하차단 시 정전 리스크 감수에 대한 보상으로 연 1회 kW(킬로와트)당 1320원의 운영보상금을 지급하며, 실제 부하를 차단하는 경우 고객의 영업손실에 대해 kW당 9만 8400원의 동작 보상을 추가로 지급한다. ‘고객참여 부하차단 제도’는 이미 설치된 변전소를 활용함으로써 투자비가 추가로 들지 않고, 시행 즉시 발전제약이 완화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한전은 이 제도 시행으로 동·서해안 지역의 발전 제약이 약 1.5기GW(기가와트)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저비용 발전기를 추가로 운전하면서 작년 하반기 구입 전력비 절감액이 2000억 원에 달해 매년 4100억 원의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구입 전력비 절감은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흡수해 국민 부담 완화로 이어진다. 아울러 전력 계통 운영 측면에서는 전력 계통 고장 시 주파수 하락 방지에 따른 안정성을 제고해 광역 정전 예방 및 재생에너지 수용성 향상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전은 ‘고객참여 부하차단 제도’의 경영성과와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하는 2024년 ‘한국의경영대상’에서 ‘Innovative Service of the Year’를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본 수상은 한전 직원이 자체 발굴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제도 도입과 정착·확산에 총력을 다한 결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다.
한전은 22.9kV(킬로볼트) 이상 전용 선로를 이용하는 대용량 산업용 고객을 대상으로 부하차단 제도 가입 고객을 추가로 모집 중이다. 한전은 앞으로도 전력계통현안 해소와 안정적 계통운영을 통해 국민편익 증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