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재선거 토론회…전직 시장·부시장 자질·공약 놓고 설전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는 21일 거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 약점을 파고들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KBS창원 방송 캡처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방송토론회에서 여야 양당 후보가 자질과 공약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는 21일 거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 약점을 파고들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민선 7기 재임시절 시장과 부시장을 지내며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먼저 인사말에 나선 변 후보는 “언론은 거제가 조선업 호황이라고 하지만 전국에서 청년 감소율이 가장 높고 상가 공실율은 높아가고 있다”면서 “담대한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고 짚었다.
박 후보는 “지금 거제는 공항, 철도, 고속도로, 국가정원 조성 등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며 “도시계획 행정 전문가로 당장 미래를 준비해 ‘50만 매력도시 거제’를 만들겠다”고 호언했다.
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가 주도권 토론을 펼치고 있다. KBS창원 방송 캡처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변 후보는 박 후보 배우자의 토지 매입 의혹을 제기했다.
변 후보는 “박 후보가 1996년에 거제시 도시계획계 차석으로 근무했는데 이듬해 배우자가 장평동 토지 두 필지를 매입했고, 2009년 그 땅이 있는 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고시됐다”며 “2014년 그 땅을 주변 토지보다 2∼4배 높은 가격으로 매각했다. 일련의 과정을 볼 때 많은 분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공직자로 생활하며 재산등록을 해 왔고 검증까지 받았다”며 “그 땅은 자연녹지로 매입가보다 낮았다. 공직자로서 토지수용(태풍피해복구)을 당하는 처지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애초 매입 가격보다 보상이 적게 나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변 후보의 지방선거 불출마 약속 뒤집기에 대한 사과를 요구로 맞받았다.
박 후보는 “변 후보는 지난 총선 출정식 때 중앙 정치만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그런데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고 시장 선거에 출마한 것은 거제 시민에 대한 우롱이자 기만이다. 시민에게 사과부터 해야 하지 않냐”고 날을 세웠다.
변 후보는 “이번 재선거는 누구 때문에 하는 것이냐. (국민의힘 과거 공천 지침에 따르면) 박 후보는 후보 자격이 없다. 제게 사과하라고 요구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계속된 공약 검증에서 박 후보는 변 후보의 전 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0만 원 지급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박 후보는 “변 후보는 당선되면 민생지원금으로 거제 시민 1인당 2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발언했다”며 “하지만 거제시는 지원할 근거가 없다. 예산도 466억 원이나 드는 데다 시의회 승인 등도 필요한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변 후보는 “재원을 마련할 대책이 있고 당연히 시의회 승인 등 정당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지금 경제가 어려우니 시민들에게 힘을 주고 희망을 주며 민생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 후보는 박 후보의 트램 건설 공약 실현성 여부를 파고들었다.
변 후보는 “박 후보 공약인 트램 건설은 천문학적 자금이 든다. 전국 어디에서 트램 건설을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제 공약은 공항이 건설되고, 50만 미래도시를 앞두고 국비 마련 대책 등을 미리 준비하자는 공약”이라고 답했다.
KBS창원 방송 캡처
이밖에 두 후보는 2000억 원 규모 지역상생협력기금 마련, 지역 인구감소 대응 전략,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 현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 선거는 침체한 민생경제 살릴 참 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다.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알고 해 낼 수 있는 전문 행정가가 필요하다”면서 “35년 행정 경험을 가진 준비된 도시계획 전문가로 거제 시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변 후보는 “책임과 부끄러움, 사과할 줄 모르는 세력에 대해 시민들이 따끔하게 심판해야 한다”며 “시장 경험이 있는 저만이 선거 다음 날부터 업무와 민생을 챙길 수 있다. 실천과 성과로 거제가 달라지는 것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김두호·황영석 두 후보는 지지율 기준 미달로 참석하지 못해 방송 연설로 대신했다. KBS창원 방송 캡처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무소속 김두호·황영석 두 후보는 지지율 기준 미달로 참석하지 못해 방송 연설로 대신했다.
연설에서 김 후보는 강력한 야간 관광 정책 추진을 통해 거제를 체류형 관광도시로 변모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황 후보는 1주일 관광이 가능한 아시아의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KTX 역사를 상문동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