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5개월 만에 반등… 4월 전망은 다시 ‘먹구름’
이번 달 86.7, 전월보다 1.4P 상승
제조업·비제조업 세부 내역 오름세
다음 달 전망 1.2~3.4P 낮게 나와
"관세 전쟁 탓 대미 수출 타격 우려"
4월 전망은 악화
올해 3월 기업 체감 경기가 다섯 달 만에 반등했다. 부산항 감만·신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3월 기업 체감 경기가 다섯 달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미국 관세 정책 우려로 기업들의 4월 전망은 도로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4포인트(P) 상승한 86.7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 연속 하락하다 올해 3월 상승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2003~2024년) 평균인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제조업 CBSI(91.9)는 제품 재고(-0.6P)를 제외하고, 업황(+0.7P), 생산(+0.4P), 신규 수주(+0.4P), 자금 사정(+0.9P) 등이 모두 오르면서 2월보다 1.8P 상승했다. 비제조업 CBSI(82.9)도 업황(+0.7P), 자금 사정(+0.5P) 등을 중심으로 1.2P 올랐다.
다만 4월 CBSI 전망치는 전산업(85.6), 제조업(89.9), 비제조업(82.4)에서 이달 전망치보다 2.4P, 1.2P, 3.4P씩 나란히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관세정책과 관련해 자동차, 반도체 등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업종은 다음 달 경기가 안 좋을 것이라고 많이 대답했다”며 “석유정제, 화학, 디스플레이, 조선 등 일부 업종은 반사이익을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업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흐름을 보면, 제조업에서는 금속가공, 석유정제·코크스, 자동차를 중심으로 업황 등이 개선됐다. 비제조업에서는 부동산업, 운수창고업, 예술, 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의 실적이 좋아졌다. 특히 부동산업 실적 개선은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으로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87.2로 전월보다 3.0P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87.3)도 1.0P 내렸다. 이는 지난 2020년 10월(84.2) 이후 4년 5개월 만의 최저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11~18일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308개 기업(제조업 1858개·비제조업 1440개)이 답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