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하동 "오후 비만 기다려"... 산불 진화율 77%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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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5시 진화율 77%…전날 큰 차이 없어
지리산국립공원 확대…방화선 구축 총력전
오후 5mm 안팎 비 예보·미군 헬기 ‘기대감’

산림청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27일 새벽, 산청군 시천면 동당리에 투입돼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27일 새벽, 산청군 시천면 동당리에 투입돼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산림청 제공

경남 산청·하동 산불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로 접어들었지만, 진화율은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후에 비 소식과 함께 주한미군 헬기 투입까지 예정돼 있어 산불 진화에 탄력이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산청·하동 산불통합지휘본부는 27일 오전 9시 브리핑을 열고 산불 진화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77%며, 전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체 화선은 67km며, 이 중 51km(산청 36km·하동 15km)는 진화 완료됐다. 남은 화선은 16km 정도며, 산불영향구역은 1720ha로 추정된다.

지리산국립공원 권역으로 넘어간 산불은 아직 진화되지 않았다. 공원 내 산불영향구역은 전날 오후까지 20ha로 추정됐으며, 현재 정확한 집계 중이다.

신대호 경남도 균형발전본부장은 “야간 동안 지리산 권역 산불확산 방지를 위해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최선을 다했으나, 산세가 험해 어려움이 있었다. 하동권역은 진화에 상당히 진전이 있었으며, 27일 완진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소방·산림 당국은 27일 헬기 29대와 인력 2002명, 장비 226대를 투입해 산불 확산 방지에 나선다.

특히 물탱크 용량이 1만L에 달하는 주한미군 소속 미국 헬기도 투입한다.

밤새 진화 작업이 펼쳐졌지만 두터운 낙엽층과 산죽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청 제공 밤새 진화 작업이 펼쳐졌지만 두터운 낙엽층과 산죽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청 제공

다만 이날 오전에는 짙은 운무와 연무가 끼어 진화 헬기가 투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연무 해소와 동시에 헬기 운용에 들어간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부터 흐리다 오후부터 5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현장에서는 예상보다 비의 양이 적어 아쉽지만, 습도가 높아져 산불 확산 방지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 등 13명이며, 산청군 416세대 594명, 하동군 595세대 1083명이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이밖에 주택과 사찰 등 72곳이 전소했으며, 간밤에 추가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산청군 삼장면 덕산사에 보관돼 있던 국보 ‘석조 비로자나불 좌상’은 동의보감촌 한의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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