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꾸준한 프랜차이즈…재작년 매출액 소상공인 1.75배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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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3.5억·전체 소상공인 2억원
가맹 브랜드 수는 조사 이래 첫 감소
공정위, ‘2024년 가맹사업 현황’ 발표

지난 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음식 메뉴판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음식 메뉴판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2023년 국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전년대비 3.9% 증가하면서 전체 소상공인과의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영 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가맹 브랜드의 수는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가맹점수 증가율도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지난해 말 등록된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이같은 내용의 '2024년 가맹사업 분석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가맹본부의 수(이하 2024년말 기준)는 8802개로 전년대비 0.5% 늘었다. 가맹점 수(이하 2023년 말 기준)는 36만 5014개로 3.4% 증가했다. 직전 연도 증가율이 각각 7.0%·5.2%라는 점을 고려하면 확장세가 둔화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가맹 브랜드 수(이하 2024년 말 기준)는 1만 2377개로 전년보다 0.4% 줄었다. 공정위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첫 감소다. 공정위는 가맹사업의 외형상 둔화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내수경기 회복 지연과 자영업 경영여건 악화 탓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브랜드 가운데 대규모 브랜드(가맹점 100개 이상)의 비중은 4.0%, 중규모 브랜드(가맹점 10개~99개)의 비중은 23.3%, 소규모 브랜드(가맹점 10개 미만)의 비중은 72.7%였다.

2023년 말 기준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은 3억 5000만 원으로 전년(3억 4000만 원) 대비 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소상공인 연간 평균 매출액은 전년(2억 3000만 원)보다 14.9% 감소한 2억 원이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전체 소상공인 평균의 1.75배 수준으로, 그 격차도 더욱 벌렸다.

공정위는 "가맹산업이 영세 자영업자의 안정적 매출 확보 통로 역할을 비교적 잘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업종별 전년 대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서비스(1억 8600만 원)가 4.6%로 가장 컸다. 이어 도소매(5억 6000만 원·3.5%), 외식(3억 2300만 원·3.0%)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인 성장세 속에서 제과제빵 업종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전년보다 34.0%나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업종별 평균매출액 1위 가맹본부는 교촌치킨(치킨), 소플러스(한식), 투썸플레이스(커피), 뚜레쥬르(제과제빵), 노모어피자(피자), U2M(교과 교육), 차홍룸(이미용), 크린토피아(세탁), GS25(편의점), 이니스프리(화장품), 정관장(건강식품) 등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세부 현황을 보면 외식업은 한식업종의 가맹점 수가 4만 1353개로 22.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치킨(2만 9711개, 16.4%), 커피(2만 7974개, 15.5%), 주점(9591개, 5.3%), 제과제빵(8842개, 4.9%)이 뒤를 이었다. 외식 세부 업종 가맹점 수 1위는 BHC(치킨), 본죽&비빔밥(한식), 이디야커피(커피), 파리바게뜨(제과제빵), 피자스쿨(피자)이 차지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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