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 먹는 물 해결 범정부 차원 다 같이 나서야”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지난달 취임 1년 맞아 수질 최우선 설정
30년째 먹는 물 중요성 강조 대안 모색
지난해 8월 ‘맑은 물 TF’ 구성·첫 회의
남강·합천댐, 부산 상수도로 활용 제안
취수원 다변화 통한 식수 개선 급선무
지난달 19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치국선치수(治國先治水)라는 말처럼, 예로부터 치수는 국가 통치의 근간이었다”며 “취수원 다변화를 통한 수질 개선이 급선무”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9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치국선치수(治國先治水)라는 말처럼, 예로부터 치수는 국가 통치의 근간이었다”며 “취수원 다변화를 통한 수질 개선이 급선무”이라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기업인으로는 드물게 먹는 물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해 왔다.
그는 부산권 450만 주민의 먹는 물 문제와 관련 “맑은 물 공급은 인간의 생명·건강과 관련한 문제”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인이면서 ‘먹는 물’(생수)에 관심을 가진 게 30년이 넘은 그의 행보가 궁금했다.
지리산이 보이는 경남 함양군 수동면 원평리가 고향인 그는 이곳에서 어린 시절 천연 약수터에 서 체하거나 복통이 생길 때 이 물을 받아 마셨다고 한다. 우리 몸에 아주 좋은 미네랄이나 게르마늄 등이 풍부한 최상급의 물이 천연 의약품 역할을 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물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체득한 셈이다.
그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산 시민만이 상수도보호구역이 없는 식수를 먹고 있다며 시민의 건강을 위해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산권 상수원수 취수지점인 낙동강 하류 매리, 물금취수장의 수질이 좋지 않은 원인을 설명했다. “한 마디로 인체에 해로운 유독성 폐수를 방류하는 공장이 낙동강 중·상류 일대에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20년 전인 2002년에 낙동강 중·상류 유역에 204개이던 공장이 현재는 두 배가 넘는 400여 개나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수기를 통해 일부 몰지각한 기업이 폐수를 무단 방류하기도 합니다.”
이어 그는 최근 부산 시민의 수명이 가장 짧다고 언급했다. “그냥 한 말이 아닙니다. 통계청이 공식 발표한 ‘2020년 생명표’를 보면 2020년에 부산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기대 수명이 전국 대도시 중 가장 짧은 82.7년으로 추계했습니다. 이는 서울의 84.1년에 비해 1.4년이나 짧은 것입니다. 전국 8개 특별·광역시 중 수명이 가장 짧고, 암 발생 인구가 가장 많은 이유가 먹는 물의 수질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먹는 물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그는 지난해 10월에는 부산이 맑은 물을 확보할 방안을 찾기 위해 지역 사회와 머리를 맞댔다.
그는 1995년부터 부산 경남 시민은 좋은 물을 마시기 위해 투쟁해 왔다. 정부와 수자원을 관리하는 관계 기관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호소해 보았으나 아직 이렇다 할 개선이 없다.
오늘날 우리나라도 물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구 온난화로 뜨거워진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흡수하면서, 홍수와 가뭄이 동시에 악화하고 있다.
그는 상수도 문제는 자연과 지리에 밀접한 관계가 있어, 부산의 노력만으로는 사실상 해결이 힘이 든다고 강조한다. 중앙정부가 나서서 부산 시민의 고통을 종식해 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남 남강댐, 합천댐을 부산의 상수도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부산·경남 후손의 건강을 위해 우리가 남겨야 할 유산으로 경남 함양군 문정댐 건설이라고 주창한다. 문정댐은 부·울·경 식수뿐 아니라 홍수와 수자원 관리에서도 필요하다고 한다.
그가 수장으로 있는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해 10월 부산시,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실과 함께 ‘낙동강 하류 맑은 물 확보 대토론회’를 열었다.
부산 시민, 전문가, 단체 등 150여 명이 참여해 낙동강 오염 사고 때마다 먹는 물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 시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할 방안을 모색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맑은 물 공급 싱크 탱크(TF)’를 꾸리고 맑은 물 공급을 위한 첫 TF 회의를 열었다.
맑은 물 공급 사업은 그가 제25대 의원부 출범 이후 추진하고 있는 사회 공헌 사업의 하나이기도 하다. 부산시 역시 지난해 3월 물 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하고, 물 산업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물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취수원 다변화 사업 정상화가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댐을 건설해 안정적으로 상수원보호구역의 물을 확보해야 한다”며 “물 전문가들과 아이디어를 모으고 깨끗한 식수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접근법을 모색하는 데 지역 상공계도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산시가 비교적 수량이 풍부한 지리산 권역의 경남 지역에 수자원 댐을 건설하는 방안을 마련해도 번번이 지역 갈등, 환경 단체들의 반대 등으로 부산시와 부산 시민의 애끓는 호소가 외면받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산 등 동부 경남 주민이 맑은 물을 마시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 자원인 물은 대한민국의 물이지, 각 지자체의 물이 아닌 만큼 국민이 모두 좋은 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부가 강력하게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광역단체 차원의 협의체 구성도 시급하게 추진돼야 합니다. 부산을 비롯한 인근 경남 김해, 양산 등 450만 국민의 생명·건강과 관련한 문제입니다."
그는 좋은 물을 먹고 싶다는 것은 한 하늘 아래 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권리이자 소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기초단체, 광역단체장, 중앙정부 장차관, 국회의원들의 업무 중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게 ‘0순위’라며 부산 경남 주민이 다 같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