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또 최대 실적 예고… 상생 압박 거세진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KB·신한·하나·우리 1분기 순익
4조 8858억… 전년보다 14%↑
연간 순익 17조 원대 역대 최대
실질 GDP 0%대 암울한 전망 속
대선 후 사회적 책임 요구 클 듯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의원회관 내 ATM 모습. 연합뉴스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의원회관 내 ATM 모습. 연합뉴스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1분기에 지난해보다 10% 이상 높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는데, 조기 대선 이후 금융권을 겨냥한 상생 요구 압박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총 4조 88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4조 2915억 원)보다 13.8% 증가한 규모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1조 632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조 5806억 원으로 순이익이 5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초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1조 3478억 원에서 1조 4711억 원으로 9.1%, 하나금융지주는 1조 416억 원에서 1조 637억 원으로 2.1% 각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금융지주들과 달리 은행 비중이 90% 안팎에 달하는 우리금융지주는 8389억 원에서 7704억 원으로 8.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ELS 손실의 타격이 가장 작았고, 최근 금리 인하에 따른 은행 수익성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 순이익은 1년 전보다는 10% 이상 많지만, 2년 전(4조 9808억 원)보다는 2%가량 적은 수치다. 금융지주들은 코로나19 펜데믹 여파가 미처 가시지 않던 2023년 1분기에 가파른 대출 증가와 고금리 장기화가 겹쳐 막대한 이자 이익을 거뒀다.

특히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연간 총 17조 6197억 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둬 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16조 5268억 원)보다 6.6% 증가한 규모다. 금융지주들은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경기 둔화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그간 늘어난 대출 규모 등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지난해 5조 286억 원으로 처음 5조 원대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5조 4196억 원의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도 4조 5582억 원에서 올해 5조 581억 원으로 순이익이 10% 넘게 늘어 KB금융과 함께 나란히 5조원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은 3조 7685억 원에서 3조 9205억 원으로 4.0%, 우리금융은 3조 1715억 원에서 3조 2215억 원으로 1.6% 각각 순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각 금융지주의 순이익뿐 아니라 보통주 자본비율(CET1) 등 건전성 지표 개선 여부도 시장의 관심을 끈다.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도 금융지주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상생 압력도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조기 대선을 통해 누가 집권하더라도 새 정부 정책을 정비하면서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관련 논의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있다.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월 시중은행장들을 만나 “어려운 때이기 때문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방안을 충실히 잘 이행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지난 9일 주요 은행장들을 만나 “관세 폭탄으로 기업들이 힘들어하고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여파가 미칠 것”이라며 역할을 당부했다.

한편 KB금융은 오는 24일, 신한·하나·우리금융은 25일에 각각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