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견기업 유망주 100곳 중 14곳이 부산 업체
반도체 패키지 개발 제엠제코
클래식 어묵 생산 삼진어묵 등
중기부 ‘점프업 프로그램’ 선정
매년 2억 5000만 원 등 지급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기업 100곳 중 부산지역 기업 14곳이 선정됐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주)삼진식품 매장. 부산일보DB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기업 100곳 중 부산지역 기업 14곳이 선정됐다. 전기차 화재 진압 시연을 보이는 (주)탱크테크. 부산일보DB
부산 기업 14곳이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최종 선발 100곳 중 14곳이나 선정되며 지역 기업들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용 모터 제조 동진모타공업
중소벤처기업부는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유망 중소기업 100개 업체를 선발해 ‘점프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선발 문턱은 매우 높았다. 1단계 서면 평가와 현장실사를 통한 기술력과 사업성 심사, 2단계 분야별 전문가 심층토론이 진행됐다. 참여를 희망한 업체는 무려 620곳. 이 중 100개만이 선발됐다. 그 중 무려 14개 업체가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업체다. 수도권 41곳 등에 비하면 숫자는 작지만 경제 규모를 생각하면 엄청난 성과다.
부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업과 조선기자재업은 사양 산업이라고 하지만 연구개발에 꾸준히 힘쓴 지역기업들은 점프업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주)동진모타공업은 엔진쿨링 모터와 산업용 모터를 제조하는 업체로 모터 제품의 최적화 설계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일괄생산체계를 완비한 지역 강소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주)삼성정밀은 차량용 제동장치 제품을 생산하는데 드럼형 브레이크 등 다양한 품질 인증을 기반으로 제동 부품 전문 생산체제를 갖춰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주)펠릭스테크는 자동차 경량화에 맞춘 신소재 기반 스틸 피스톤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국내 유일 대형단조품 형상 기술도 자랑한다.
(주)화영은 시스템 밸브, 플라스틱 튜브 등을 만드는 회사다. 23건의 특허를 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자동차 부품산업 및 첨단 기계산업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해리아나는 선박 엔진 등에 필요한 센서류를 국산화해 중국, 미국, 유럽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
지역 전통사업뿐만 아니라 새로운 영역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기업들도 있다. (주)제엠제코는 파워 반도체 패키지 개발과 반도체 장비 제작을 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 인피니언 등 글로벌 업체들도 인정하는 강소기업이다. (주)제일일렉트릭은 스마트홈케어 시스템의 핵심인 스마트 배전 분야의 선도기업이다. 특히 미국 이튼사와의 협력으로 글로벌한 인정을 받는다.
(주)디에이치콘트롤스는 친환경 선박의 배기가스 제어 및 후처리 기술을 가지고 있다. 세계 최초 스크류 다운 밸브를 개발한 밸브 생산 기업이기도 하다. (주)탱크테크는 선박 소화 설비부터 전기차 배터리 화재 방지 등 소화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주)이닉스 역시 이차전지의 화재를 막는 세이프티 솔루션 기업으로 현대모비스, SK 온 등과 거래하고 있다. (주)아셈스는 기존 유해 접착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친환경 핫멜트 필름을 개발해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제공한다.
기존 제품을 새롭게 해석하거나 ‘한 우물’만 판 업체도 그 시도와 노력을 인정받았다. (주)삼진식품은 삼진어묵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클래식 어묵 제조업체다. 이 기업은 3대째 가업 승계를 이어 가고 있다. (주)소셜빈은 가정주방용품, 유아용품, 반려동물용품, 전자상거래 중재를 하고 있다. 트렌드한 라이프스타일 용품을 직접 개발해 2021년 부산 최초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주)IEN한창은 1975년 창업, ‘변압기 제조’ 한 우물을 파온 토종기업이다. 미국 시장에 99% 수출을 할 정도로 미주 전력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선정된 기업에게 매년 2억 5000만 원, 최대 3년간 7억 5000만 원의 오픈바우처를 지급한다. 오픈바우처는 기업이 사업화 등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바우처다. 부산시도 선정 업체들이 전국에서 경쟁력을 입증받은 만큼 매뉴콘(제조업 분야의 유니콘)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 갈 예정이다.
김봉철 시 디지털경제실장은 “시가 101억 원 이상의 정책자금 지원, 판로 확대 등으로 지원했던 업체 14곳이 선정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며 “지역스타, 히든챔피언, 글로벌강소기업,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단계에 맞춰 성장할 수 있는 부산형 성장사다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