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후보, PK 표심이 가를 것”
김문수·한동훈 지지율 엎치락뒤치락
유의미한 지역 공약 유무가 좌우할 듯
국민의힘 3차 대선 경선 진출자가 결정되면서 부산·울산·경남(PK) 표심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PK 지지층과 무당층 중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비율이 20%을 상회하기 때문이다.
29일 국민의힘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 한동훈(가나다순) 후보는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이후 PK에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해 왔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9~11일 실시한 4월 2주 차(전국 18세 이상 1506명) 차기 대선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PK에서는 김 후보가 18.4%의 지지를 얻으며 1위를 달렸다. 이에 비해 한 후보는 10.3%였으며 2차 경선까지 경쟁을 펼친 홍준표, 안철수 후보는 각각 13.3%, 5.7%를 기록했다.
일주일 뒤인 16~18일 같은 기관의 3주 차(1504명) 조사에서는 한 후보가 부울경에서 17.9%로 역전에 성공했으며 김 후보는 17.6%로 집계됐다. 이 시기 홍 후보는 14.8%로 뒤를 바짝 추격했으며 안 후보는 7.8%로 약진했다. 이번 3차 경선을 앞둔 23~25일 진행된 4주 차(1505명) 조사에서는 김 후보 다시 PK에서 21.8%를 기록하며 앞서나갔고 홍 후보가 20.1%, 한 후보가 17.8%로 뒤를 이었다. 안 후보는 5.7%였다.
이처럼 PK의 중도, 국민의힘 지지층 표심이 어느 한쪽에도 쏠리지 않으면서 2차와 마찬가지로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되는 3차에서도 김문수, 한동훈 후보 중 누구의 승리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 기간 지지 후보가 없다고 밝히거나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부울경 응답자 비율이 20%대를 꾸준히 넘어왔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는 요인 중 하나다. 2주 차에는 23.8%(지지 후보 없음 22.2%, 잘 모름 1.6%)에 불과했던 응답 유보 비율이 3주 차에는 26.6%(22.4% 4.2%)로 늘었으며, 마지막에는 27.5%(26.5% 1.0%)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응답 성향은 짧은 선거 기간이라는 이유로 후보들이 지지층과 무당층에 소구력 있는 유의미한 공약을 내놓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결국 세부 지역 공약을 내놓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비전이라도 제시하는 이가 PK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K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장 이틀 뒤부터 투표가 시작되지만 그동안의 선거 기간 충분히 준비할 시간은 있었다”면서 “구체적으로 지역별 당원 선거인단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전당대회 기준 약 20%를 PK 지역에서 차지하는 만큼 PK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가 최종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확정되는 다음 달 3일 당락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 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