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과반 ‘복귀 찬성’하지만… 유급 처리 초읽기
24개 의대 1만 1889명 중 56.7% "복귀 찬성"
메디스태프 내에서도 '복귀' 여론 솔솔
30일 유급 시한 맞아… 각 대학 절차 돌입할 듯
지난 27일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지난달 말 복학을 신청하고도 계속해서 수업 거부에 나서 유급 위기에 놓인 의대생들이 실제로는 절반 이상 복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육부는 각 의대에 유급 처분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유급 초읽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교육부는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와 함께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29개 대학에 복귀 의향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28곳이 조사를 완료했고, 이 중 24개 대학이 조사 결과를 제공했다. 24개 대학에는 부산대, 고신대, 인제대 등 부산 지역 의과대학 3곳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 의대생 절반 이상이 복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24개 대학의 조사 대상자 1만 1889명 중 7673명이 응답했고, 복귀에 찬성한다고 답한 인원은 6742명이다.
조사 대상자 기준 복귀 찬성 비율은 56.7%이고, 응답자 기준으로 보면 87.9%가 복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 편차 없이 대체로 고르게 절반 정도 복귀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개 대학에서는 학년을 구분해 조사가 이뤄졌는데, 이들 대학에서는 조사 대상 중 복귀 찬성 비율이 학년별로 최소 45.7~51.1%를 보였다. 응답자 중 찬성 비율로 보면 79.5~85.6%다.
학년을 구분하지 않고 설문 조사를 실시한 11개 대학에서는 응답자 대부분 복귀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들 대학의 조사 대상자 5385명 중 응답자는 3804명이고, 복귀에 찬성 한다고 답변한 이들은 3562명(93.6%)이다. 조사 대상자 중 복귀 찬성 비율로 보면 66.1%다.
교육부는 개별 학교와 교육부에 익명으로 복귀 의향 설문 조사를 실시해 달라는 민원이 다수 접수되자 조사에 나섰다. 의대생 익명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 내부에서 진행된 설문 조사에서는 이달 30일까지 복귀하겠냐는 질문에 94명 중 51%가 복귀 의사를 밝혔고, 필수의료 패키지와 관련해서는 71명 중 73%가 필수의료 패키지가 폐지되지 않더라도 교육부가 구제해주면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이번 설문 조사 결과 수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학생 수가 실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 수보다 2~3배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서로의 의사를 확인했고, 일부 학교에서는 이번 설문조사를 계기로 돌아오기로 한 학교들이 나오고 있어 이번 조사가 수업 복귀의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급 처분 시한을 맞이해, 교육부는 의대 학장단과 만나 향후 학사 일정 운영 계획과 현재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보호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날 이후 대학들은 본격적인 유급 절차에도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교육부는 전국 40개 의대에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유급·제적 처분 현황과 학사 운영 계획을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유급 사정위원회 개최일, 유급 확정 통보 인원 등 실제 유급 처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해 내달 7일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