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선대위 전면 배치한 김문수… 통합 효과 발휘할까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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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선대위 출범…3040 전면 배치
공동선대위원장 7인 체제…김용태 청년본부장
한덕수·한동훈 선대위 고사…통합 효과에 의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권영세,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권영세,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대선후보가 이끄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청년과 중도 인사를 전면에 배치한 인선으로 ‘강성 보수’ 이미지를 누그러뜨리고 통합 메시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선대위원장직을 고사하고,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도 대거 불참하면서 통합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12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선 선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는 김용태 비대위원장 내정자를 포함해 주호영, 권성동, 나경원, 안철수, 황우여, 양향자 전 의원까지 총 7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당내 최연소 의원으로, 청년본부장도 함께 맡는다.

30~40대 인사들도 핵심 역할을 맡았다. 장동혁 의원이 상황실장을, 강명구·조지연·박준태 의원이 각각 일정·메시지·전략기획 담당 단장을 맡았다. 정책은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총괄하고, 공약은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책임진다. 원내 대응은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가 맡는다.

부산 출신 인사들도 선대위에 대거 포함됐다. 주진우 의원은 클린선거본부 네거티브 단장에, 박성훈 의원은 대변인에, 서지영 의원은 홍보기획단장에 이름을 올렸다. 김희정 의원은 방송토론기획본부장을, 이헌승 의원은 유세본부장을 맡았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임명장을 수여하며 “이번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이기자는 게 제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대위 출범과 동시에 김 후보가 내세운 ‘통합 구상’은 한계를 드러냈다. 김 후보가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선거는 직접 뛰는 인물이 이끄는 게 기본”이라며 사실상 참여를 거절했다. 경선에서 맞붙었던 한동훈 전 대표와의 거리도 좁혀지지 않았다. 한 전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는 비상계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선대위에 참여한 친한계 인사는 김성원 후보전략자문위원장 한 명뿐이다.

청년·중도 인사를 전면에 내세운 외연 확장 전략에도 불구하고, 한덕수·한동훈 두 축과의 거리감은 통합 메시지에 계속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 후보가 ‘보수 재편의 중심’을 자처하기 위해선, 내부 균열부터 봉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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