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불안불안’…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찾은 아람코 사장
아람코 韓 투자 최대…공정률 69.1% 넘어서
증설 물량 쏟아져 공급과잉 심화…업계 ‘우려’
아람코 모하메드 알 카타니 다운스트림 사장이 12일 S-OIL 샤힌 프로젝트현장을 방문해 안전 시공과 성공을 기원하며 설비에 서명을 남기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의 모하메드 알 카타니 다운스트림 사장이 12일 에쓰오일이 울산공장에 추진하는 ‘샤힌 프로젝트’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추진 중인 최대 투자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공급과잉을 부추겨 국내 석유화학업계 불황을 더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13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에쓰오일 이사회 이사로도 활동 중인 알 카타니 사장은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 칼리드 라디 아람코아시아코리아(AAK) 대표이사 대행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2026년까지 9조 2580억 원을 들여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스팀 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를 비롯한 대단위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에쓰오일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한국 내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다. 현재 공정률은 69.1%를 넘어섰으며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 카타니 사장은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화학에 대한 아람코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에쓰오일의 미래 성장뿐 아니라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 전체에 큰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알 카타니 사장은 이번 방문에서 사우디 아람코의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TC2C 시설을 비롯해 스팀 크래커, 폴리머공장(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 등 건설 현장을 두루 살폈다. 또 최근 세워진 국내 최고 높이(118m)의 프로필렌 분리 타워에 안전 시공과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하며 서명을 남겼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가 글로벌 수요 성장 둔화와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대규모 증설 물량이 쏟아지며 공급 과잉이 심화해 국내 화학업계가 더 심각한 불황에 시달릴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에쓰오일 역시 설비의 경제성 확보에 애를 먹게 된다면 재무구조가 추가로 악화할 수밖에 없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