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이 대구 특보로 임명?… 국민의힘, 또 임명장 오발송
엉뚱한 시민에게 특보 임명장
부산시선관위 “신고 다수 접수”
신 모 씨에게 전송된 임명장 . 신 모 씨 제공
부산에 거주하는 신 모 씨는 지난 20일 휴대전화 메시지로 ‘신OO님 안녕하십니까.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주는 특보 임명장을 받았다.
임명장에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총괄본부 미래혁신특별본부 대구 특보에 임명함’이라고 적혀 있었다. 메시지 끝에는 ‘입력 오류로 본인이 아니신데, 수신하신 경우에는, 아래 링크를 통해 삭제 요청하여 주시면 빠른 시간 내 처리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덧붙여져 있었다.
해당 링크로 임명 취소를 요청한 신 모 씨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임명장을 보낸 국민의힘 대표 전화번호로 여러 차례 연락을 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
신 모 씨는 “국민의힘 당원도 아니고, 대구와 아무런 인연도 없는데 어떻게 내 정보를 알고 이런 임명장을 보냈는지 모르겠다”며 “임명 취소 여부도 알 수 없어서 아직도 내가 특보로 임명돼 있을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시민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구 특보 임명장을 받아 논란이 인다. SNS상에서도 같은 경험을 했다는 인증 글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신 모 씨와 같이 국민의힘 임명장을 받았다는 다수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27일 밝혔다. 다만 이는 부산뿐 아니라 전국적인 사안으로, 해당 신고 건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거쳐 경찰에 자료가 넘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부산시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동일한 건으로 부산시선관위에서 조사 중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SNS상에도 임명장을 받았다고 인증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에 대한 불쾌함부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인데 임명장을 받아 곤란하다는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한 시민은 “국힘 임명장을 받았는데, 전 동의한 적이 없다”며 “혹시 피싱(범죄)일까봐 링크를 누르지는 않았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전 동의 없이 발송된 임명장에 대해 해명했다. 대책위는 “임명 추천을 위해 휴대전화 번호를 제공한 인사는 선거대책위원회를 포함한 모든 당직에서 해촉하겠다”며 “추가적인 필요 조치를 신속히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