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시책 생산자 양성소 ‘청년학교’ 문 연다
시 출자·출연기관, 19~45세 40명 모집
일·문화·복지·도시탐구 4개 학과 개설해
5~12월 지역 정책 설계·제안 훈련 교육
우수 수료자에 해외 정책연수 기회 제공
경남 김해시 출자·출연기관 5곳이 협력해 5~12월 청년 40명을 대상으로 시책 생산자 양성소 ‘김해 청년학교’를 운영한다.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가 정책 발굴에 청년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역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책 발굴에 대한 참여도를 높여 개인 삶과 지역 미래를 동시에 설계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김해시는 오는 30일까지 19~45세 시민 40명을 모집해 ‘김해 청년학교’를 개설한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2023년 김해시가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9%가 ‘다른 지역 이주 의향 없음’을 선택했지만, 미래 불확실성 등으로 안착하지 못하는 청년들을 위해서다.
김해 청년학교는 최근 5개 시 출자·출연기관장이 모여 진행한 ‘김해 융복합 포럼’에서 제안된 내용을 기반으로 기획됐다.
사업은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이 실무를 맡아 추진하고 나머지 김해연구원과 김해시도시개발공사, 김해문화관광재단, 김해시복지재단이 협약을 맺고 협업한다.
개설 학과는 일랩(LAB)학과, 문화활력학과, 생활복지학과, 도시탐구학과 4개 분야다. 관련 출자·출연기관장이 학과장을 병행한다.
수업은 다음 달 16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총 16회에 걸쳐 진행된다. 각 수업은 주중 3시간이며, 이론·실습·현장 탐방·기획 워크숍으로 이뤄진다.
일랩학과는 김해 산업과 일자리에 대한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과정이다. 문화활력과는 문화기획, 콘텐츠 제작, 축제·행사 기획 등을 탐색한다. 생활복지과는 청년 주거·복지·건강·일상 중심 지역 정책 설계, 도시탐구학과는 도시계획·공공디자인·교통·환경 등을 다룬다.
각 학과 수업은 전공 교수, 실무 전문가, 지역 활동가 등이 협력해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교육과정은 정책 이해와 리더십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우수 수료자에게는 해외 정책연수 기회와 시 청년정책 사업 참여 시 우대가점 혜택이 제공된다.
이번 사업은 청년을 단순한 정책 수혜자가 아닌 지역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정책의 공동 생산자로 보는 시각이 바탕이 된다. 청년이 직접 지역에 대해 배우고 정책을 구상, 실행할 수 있게 하는 통합형 인재 양성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다양한 청년 계층을 아우르는 통합형 교육·참여 플랫폼을 통해 청년이 머무는 도시, 청년이 기획하는 도시, 청년이 변화시키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