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아바타” vs “총통 독재 막아야” vs “미래 위한 투표” 지지층 결집 총력전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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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문수 뽑으면 전광훈 상왕 통치”
국힘 “헌정 질서 유린, 나라 혼란 가중”
개혁 “미래 위해 사전투표 나서달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방송사들이 선거 중계 부스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방송사들이 선거 중계 부스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이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며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후보마다 지지층 결집에 나서며 막판 ‘방어전’과 ‘추격전’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을 일주일 앞둔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극우 난동을 비호하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대선 후보 자격이 없다”고 각을 세웠다.

민주당 김윤덕 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오는 6월 3일은 대한민국의 갈림길”이라며 “내란 세력과 국민 주권을 찬탈하려고 했던 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느냐, 아니면 혼란과 위기를 넘어 진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느냐를 결정하는 날”이라고 지적했다.

천준호 선대위 전략본부장도 이날 회의에서 “전광훈이 ‘김문수 철학, 사상의 절반은 내 영향이다. 김문수가 내 연설도 모두 외웠다’고 말했다. ‘전광훈 아바타’ 김문수 후보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며 “김문수를 뽑으면 윤석열과 전광훈이 상왕 통치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천 본부장은 “경기도지사 김문수는 소방헬기를 의전용으로 162번이나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소방관에게 다짜고짜 관등성명을 요구하고 ‘내가 국회의원을 3번이나 했다’며 경찰관에게 갑질한 전력도 전 국민이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김 후보의 약점을 부각하며 격렬하게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는 것은 본투표까지 일주일, 사전투표까지 이틀 남은 상황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 추격에 속도가 붙는 것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지면서 민주당은 단일화 등 남은 변수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다시 진영 결집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 후보도 이재명 후보의 ‘약점 들추기’에 나섰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 동안 지지층 결집으로 추격전 속도를 내겠다는 셈법이다. 김 후보는 빠르게 이재명 후보를 따라잡고 있지만 40~50%대 이재명 후보의 공고한 지지율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으로 지지율 반전 계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힘도 국회의원을 전부 동원해 한목소리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총력전에 나선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일동은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반드시 헌정 질서를 뒤흔들어 본인의 생존을 도모할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로 이재명 범죄 세력의 총통 독재를 막고 나라의 혼란을 막아달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사법부 장악에 여념이 없다”며 “어제 민주당은 비법조인의 대법관 임명, 대법관 100명 등원 등 일부 논란의 입법을 철회하기로 했지만, 대법관 30명 증원, 대법원장 특검법, '대통령 재판중지법', 허위사실공표죄 개정 등 대부분의 '총통 독재' 입법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곧바로 물러날 대통령이냐, 사법부 파괴 삼권 장악이냐', '조기 대선이냐, 총통 독재냐' 라는 끔찍한 기로에 서게 된다”며 “이 모든 국가적 혼란을 예방할 방법은 단 하나, 이재명 후보의 낙선”이라고 주장했다.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본인을 “미래를 위한 투표”라고 부각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젊은 세대는 수준 낮은 협잡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표를 사전투표부터 바로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의 계속된 단일화 구애에도 선을 그으며 완주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김문수 찍으면 이재명 된다’는 논리로 보수표와 중도표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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