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 부산서 '0.8%P' 차 오차범위 접전…국힘 결집세 미미 [부산일보 여론조사]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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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산에서 0.8%P 차 김문수 추격
정당 지지도 35.4%, 이재명 지지도는 42.3%
김문수 43.1%로 이재명과 오차범위 내 접전
이준석도 10.8% 걷어 올리며 세 과시
이재명 3지대 뒷심에 무당층 흡수 분석
국민의힘, 지난 보수 결집 효과 미미
서부산서 이재명 우세, 이준석은 중부산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연합뉴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연합뉴스

6·3 대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부산에서 단 0.8%포인트(P) 차이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는 부산 시민 응답이 90%에 육박하면서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의 막판 결집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부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후보 지지도가 43.1%를 기록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2.3%를 기록, 단 0.8%P 차로 김 후보를 따라붙으며 오차범위(±3.4%P) 내 접전을 벌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10.8%로 10%대 지지율을 달성하며 유의미한 세를 과시했다.

세 후보 모두 개인 지지도가 정당 지지도를 웃돌며 후보 경쟁력을 드러냈다. 이중 이재명 후보는 개인 지지도가 정당 지지도를 크게 웃돌았다. 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35.4%지만, 이재명 후보 지지도는 이보다 6.9%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정당·개인 지지도 차는 이 후보가 가장 크다. 이 후보가 독보적인 개인 기량을 드러내면서 부산 판을 흔드는 모양새다. 여기엔 3지대 지지 뒷심의 영향도 크다. 후보를 내지 않은 원내 3당인 조국혁신당 지지도(2.3%)와 일부 무당층 지지도를 이재명 후보가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높은 개인 지지도 배경에는 국민의힘 내홍에 따른 반사이익 수혜 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역시 정당 지지도 42.6%보다 높은 후보 개인 지지도 43.1%를 기록했지만, 이 후보와 큰 격차를 벌리지는 못했다. 이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내홍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와의 갈등 등의 여파로 지난 총선에 버금가는 보수 결집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난한 탈당 과정과 당내 갈등, 김 후보가 보인 애매한 절연 태도도 부산 민심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지 충성도’를 의미하는 부산시민들의 지지 견고성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9.3%는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바꾸지 않고 투표 때 뽑겠다는 의미이다. 7.9%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고, 나머지 2.8%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 0.8%만이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중 4.5%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97.7%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김 후보는 0.8%, 이준석 후보는 0.7%에 그쳤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 89.4%는 김 후보를, 4.5%는 이재명 후보를, 3.9%는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부산에서는 총 4개 권역 중 서부권(북구·사하구·강서구·사상구)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서부권 응답자의 45.8%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41%가 김 후보를 지지했다. 이준석 후보는 9.1%를 기록했다. 김 후보 지지율은 금정해운대권(금정구·해운대구·기장군)이 가장 높았다. 금정해운대권 응답자의 48%가 김 후보를, 39%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이준석 후보는 9.1%로 나타났다. 이준석 후보는 젊은 층이 비교적 많은 중동도심권(동래구·남구·연제구·수영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중동도심권 응답자의 13.2%가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고, 이재명 후보는 41.6%, 김 후보는 41.4%로 조사됐다. 거대 양당의 지지율은 원도심에서도 비등하게 나타났다. 중서도심권(중구·서구·동구·부산진구·영도구)에서 이재명 후보는 42.2%, 김 후보는 42.7%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준석 후보도 비교적 높은 11.7%를 기록했다.

여론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24~25일 이틀간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유권자 80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피조사자를 선정한 후 무선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가중값산출과적용 방법은 올해 4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다. 응답률은 6.9%로 조사 결과는 SPSS 프로그램으로 전산처리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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