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남 유권자 모두 “기업 이전 유도와 일자리 창출 시급” 한목소리 [부산일보 여론조사]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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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이 이 후보를 기다리며 손팻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같은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경남 김해시 김수로왕릉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이 이 후보를 기다리며 손팻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같은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경남 김해시 김수로왕릉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과 경남 유권자 모두 차기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기업 이전 유도 및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동남권 유권자는 일자리 부족이 청년 유출로 이어지고, 지역마저 소멸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일보>가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6·3 대선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직전인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울산 지역 유권자들은 차기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기업 이전 유도 및 일자리 창출’(45.2%)을 꼽았다. 뒤이어 ‘그 외 과제’(12.4%), ‘초광역권 메가시티 구축 및 교통망 확충’(11.3%), ‘지방분권 헌법 개정 및 자치권 강화’(11.0%), ‘중앙 부처 및 공공기관 지방 이전’(9.3%), ‘잘 모름’(6.9%), ‘지역 거점 국립대학 육성’(3.9%) 순으로 나타났다.

경남 지역 유권자들도 ‘기업 이전 유도 및 일자리 창출’(45.6%)을 시급한 과제라고 답했다. 뒤이어 ‘지방분권 헌법 개정 및 자치권 강화’(15.1%), ‘그 외 과제’(10.7%), ‘초광역권 메가시티 구축 및 교통망 확충’(9.5%), ‘중앙 부처 및 공공기관 지방 이전’(9.5%), ‘잘 모름’(5.6%), ‘지역 거점 국립대학 육성’(4.0%) 순이었다.

울산과 경남 전 권역과 모든 세대에서 ‘기업 이전 유도 및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부산·울산·경남으로 묶이는 동남권 산업도시의 인구 감소는 시간이 갈수록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동남권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만 836명이 순유출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10대, 30대 순으로 높았다. 30대 이하 청년층 유출이 두드러진 것이다. 이처럼 일자리를 찾으러 수도권으로 떠나는 동남권 청년들이 많아지면서, 부산·울산·경남 유권자들은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의식을 공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수도권에 필적할 경쟁력을 갖춘 지역이 나와야 국가가 균형점을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특히 산업 경쟁력을 갖춘 동남권을 중심으로 균형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학계와 산업계의 중론이다. 차기 정부의 일자리 창출 능력과 지역에 대한 관심에 따라 부산·울산·경남 유권자들의 정부 지지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24~25일 울산과 경남 만 18세 이상 유권자 각 802명, 803명(응답률 울산 7.8%, 경남 7.5%)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피조사자를 선정한 후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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