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 SK이노 얼마나 어렵나…연간 적자 전망도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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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에 추형욱·총괄사장 장용호 선임
E&S 품고도 1분기 영업손실 446억
연간 영업손실 5000억 원 예상까지
정유·화학·배터리·소재 일제히 추락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가 있는 석유화학공단 모습. 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가 있는 석유화학공단 모습. 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이 1년 5개월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실적 부진에 집중되고 있다. 알짜 계열사인 SK E&S를 품고도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낸 데다가 증권사에선 올해 연간으로 영업손실 전망까지 나오는 등 추락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장용호 SK㈜ 대표이사를 총괄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기존 총괄사장이자 대표이사인 박상규 사장은 2023년 12월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맡은 지 불과 1년 5개월 만에 물러났다.

연말 정기 인사철이 아님에도 CEO가 교체된 배경에는 SK이노베이션의 심각한 실적 부진이 자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알짜 계열사인 SK E&S를 합병했음에도 주력 사업인 정유, 석유화학, 배터리 등이 줄줄이 부진을 겪으면서 올해 1분기 영업손실 446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 역시 4563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3155억 원)보다 개선된 것이지만 2022년(3조 9173억 원), 2023년(1조 9039억 원)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최근 들어 시장의 비관론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28일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을 전망한 LS증권은 연간 영업손실 규모를 5010억 원으로 봤다. SK이노베이션이 연간 적자를 거둔 것은 2020년(2조 4203억 원)이 마지막이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을 사업부별로 뜯어보면 더 심각하다.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에서 2990억 원, 화학사업에서 1140억 원, 소재사업에서 6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정유사업은 영업이익이 360억 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1230억 원을 벌어들인 E&S 합병이 없었다면 적자 폭은 더 커졌다.

LS증권이 예상한 연간 실적에서 역시 석유(5060억 원), 화학(2820억 원), 배터리(7790억 원), 소재(2340억 원) 사업에서 모두 영업손실이 예상됐다.

수년간 조 단위 투자를 지속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캐즘(chasm·수요 정체) 영향 속에 흑자가 요원해졌고, 정유·화학 등 기존 핵심 사업도 글로벌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 속에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불황이 장기화하는 정유·화학과 성장성이 정체된 배터리를 중심으로 사업 리밸런싱(사업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와 배터리 모두 뚜렷한 반등 신호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재무구조 악화를 고려할 때 업황 반등을 버틸 체력을 만들려면 구조조정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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