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소식] 산불 피해 복구·지원에 265억 투입…재난 대응체계 개편外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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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직원이 사상 최악의 영남 지역 산불로 손상된 송전철탑 위 애자(뚱딴지)를 교체하고 있다. 한전 제공 한국전력공사 직원이 사상 최악의 영남 지역 산불로 손상된 송전철탑 위 애자(뚱딴지)를 교체하고 있다. 한전 제공

◆한전, 산불 피해 복구·지원에 265억 투입…재난 대응체계 개편

한국전력(한전)은 지난 3월 발생한 영남권 대형 산불 피해복구를 위해 총 265억 원을 투입하고 대형 산불에 의한 전력 설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 대응 체계를 전면 재정립한다고 29일 밝혔다.

한전은 영남권 산불 발생 초기부터 본사와 사업소에 재난 대응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근무 인력 2700여 명을 투입하는 등 실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아울러 산불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인근 사업소 및 협력회사 직원 3100여 명을 투입해 신속한 전력 공급을 위해 노력했다.

한전은 피해지역의 전력 설비를 특별점검한 결과 총 1만 188건의 피해가 확인돼 223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신속히 복구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한 정전 고객 배전선로 긴급 가복구, 피해 주민 임시 주거시설 설비복구 등을 시행했다.

한전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남 하동군, 경북 안동시·영양군 등 8개 지역 주민에게는 산불 피해 건축물 1개월 전기요금 감면(14억 원), 대피시설 최대 6개월간 전기요금 감면(11억 원), 임시 가건물 및 멸실·파손 건축물 신축 전기공급 시설 부담금 면제(14억 원), 성금기부(3억 원) 총 42억 원 규모의 지원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불 대응 과정에서 확인된 설비 관리 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전력설비 복구·재난 대응체계 전면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외 협력 강화, 제도·기준 개선, 설비 보강, 계통 운영 최적화, 기자재 개발 등 5개 분야에서 총 50건의 중점 대책을 수립해 실행할 계획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산불 피해 주민이 일상으로 복귀할 때까지 한전이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근본적 체계 개선을 통해 대규모 재난에도 국민 불편이 없도록 설비 투자와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준공식 기념사진. (왼쪽 3번째부터) 한전 전력연구원장 심은보, 국가철도공단 SE융합본부장 김윤양, 한전 기술혁신본부장 문일주, 한국서부발전 기술안전부사장 엄경. 한전 제공 준공식 기념사진. (왼쪽 3번째부터) 한전 전력연구원장 심은보, 국가철도공단 SE융합본부장 김윤양, 한전 기술혁신본부장 문일주, 한국서부발전 기술안전부사장 엄경. 한전 제공

◆한전, 세계 최초 수소활용 SF6 분해센터 준공

SF6 99% 이상 분해·유해가스 제거 기술, 독자 개발로 상용화

한국전력(사장 김동철, 이하 한전)이 세계 최초로 수소활용 SF6 분해 및 무해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온실가스 감축 및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전은 29일 경기도 의왕시 국가철도공단 부지에서 ‘수소활용 SF6 분해센터’ 준공식을 개최하고 한국서부발전, 국가철도공단, 경기도와 ‘수소 기반 국가 전력 및 철도 인프라 활용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전 문일주 기술혁신본부장, 서부발전 엄경일 기술안전부사장, 국가철도공단 김윤양 SE융합본부장, 경기도 정한규 첨단모빌리티 산업과장 등 각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SF6는 ‘황’과 ‘불소’의 화합물로 절연성능이 우수하여 전력설비인 개폐기 등에 절연가스로 사용되지만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CO2)의 2만 3900배에 달하는 대표적 온실가스다. 한전은 현재 전력설비 내 6000t(톤) 이상의 SF6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가철도공단 또한 약 383t의 SF6를 사용 중이다. 이에 양기관은 SF6를 친환경 가스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전력설비를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한전은 친환경 전력설비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SF6의 처리를 위해 2020년부터 SF6 분해기술 연구개발에 착수했고, 고농도 SF6를 수소열원을 사용해 유해물질을 무해화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지난해까지 기초실험 등을 통해 실증설비 설계를 완료하고, 이번에 연간 최대 60t의 SF6를 처리할 수 있는 실증설비를 구축했다. 올해 4월까지 시운전을 통해 성능을 검증했으며, 분해율 99% 이상 및 유해가스 제어 등 우수한 성능이 확인됐다.

이번 설비는 세계 최초로 수소를 활용한 SF6 분해기술을 상용화한 사례로,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전은 2025년까지 기술을 최적화하고 2026년부터는 국가철도공단 전력설비에서 발생하는 SF6를 본격 처리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철도 인프라의 탄소중립 기술 협력을 강화하여, 국가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고, 향후 기술 확산 및 제도 정착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문일주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전력망, 철도 인프라를 넘어 다른 산업 분야로 기술을 확산시켜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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