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덕신공항 입찰과 공기 준수 새 정부 의지에 달렸다
현대건설 철수로 시공사 선정 원점
조속 착공·적기 개항 로드맵 제시를
대선 후보들은 이번 선거 기간 동안 다양한 지역 공약을 제시하며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수많은 공약 가운데 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신공항은 이번 선거 막판까지 핵심 의제로 자리매김했다. 대선 목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이 가덕신공항 공사 불참을 공식화하면서 2029년 개항 계획에 ‘공기 연장’이란 돌발 변수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덕신공항은 국가 균형발전을 실현하고 부산을 동북아시아 허브 도시로 도약하게 하는 국가 전략 인프라다. 가덕신공항의 조속한 착공과 적기 개항은 새 정부가 출범해도 반드시 지켜야 할 국민과의 약속이다. 지역민 입장에서 오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다음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4월 28일 정부 입찰 조건의 공사 기간 84개월(7년)보다 2년을 초과한 108개월(9년)을 반영해 기본설계를 제출했고, 이후 국토부의 보완 요구도 거부했다. 이 경우, 가덕신공항은 2029년 12월 개항을 맞추지 못하게 된다. 국토부는 다음 주 초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를 열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를 공식 중단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대건설 철수로 가덕신공항의 시공사 선정이 원점으로 돌아갔고, 다음 입찰에서 건설사 참여와 공기 준수가 최대 관건이 됐다.
대선 후보들도 긴박한 상황과 막판 표심을 고려해 가덕신공항 개항을 기다려온 동남권의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현대건설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고 “가덕신공항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온전히 새 정부의 책임이 된 셈이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면밀히 살펴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찾고, 신속하게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같은 날 “현대건설의 무책임한 결정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부산 시민과 함께 가덕신공항의 성공적인 완공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덕신공항 이슈가 부울경 지역 판세를 어떻게 가를지 관심이 쏠린다.
결국, 가덕신공항의 조속한 착공과 적기 개항을 위한 로드맵 마련은 조기 대선을 통해 들어설 차기 정부의 몫이 됐다. 가덕신공항은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남부권 핵심 동력을 마련하는 국책사업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정치적 이슈가 절대 아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가덕신공항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서둘러 마무리 짓고, 공기 준수를 위해 최대한 빨리 착공에 나서야 한다. 가덕신공항은 지역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숙원 사업이다. 새 정부는 가덕신공항의 공기 준수가 공약의 신뢰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라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출범과 함께 강력한 실행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