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HSG성동조선 해상풍력 시장 경쟁력 확인했다…어떻게?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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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 오스테드
대만 해상풍력단지 공급 하부구조물
기당 2200t, 33기 성공적 로드아웃

HSG성동조선이 제작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실은 대형 운반선이 대만 ‘창화 2b & 4(Greater Changhua 2b & 4)’ 해상풍력단지 건설 현장으로 출항하고 있다. HSG성동조선 제공 HSG성동조선이 제작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실은 대형 운반선이 대만 ‘창화 2b & 4(Greater Changhua 2b & 4)’ 해상풍력단지 건설 현장으로 출항하고 있다. HSG성동조선 제공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제작을 넘어 글로벌 수준의 품질과 납기 준수 역량을 입증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경남 통영에 사업장을 둔 HSG성동조선(이하 성동조선)이 세계적 신재생에너지 기업 오스테드(Ørsted)사로부터 수주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로드아웃’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로드아웃은 제작한 설비를 운반선에 실어 목적지로 수송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신조선 사업에서 부침을 겪다 해상풍력 시장을 새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성동조선이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연착륙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성동조선은 지난 2일 오스테드가 추진 중인 대만 ‘창화 2b & 4(Greater Changhua 2b & 4)’ 해상풍력단지 건설 현장에 투입될 하부구조물 33기 선적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선적한 하부구조물은 성동조선이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 선언 이후 처음으로 단독 수주한 물량이다.

기당 2200t 규모로 풍력터빈을 지지하는 핵심 구조물로 활용된다.

오스테드는 전 세계에 28개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운영하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이다.

한국이 가진 해상풍력 공급망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2013년부터 국내 공급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다 2023년 창화 2b & 4 프로젝트 공급사로 성동조선을 낙점했다.

창화 2b & 4는 오스테드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다.

대만 창화 연안에서 35~60km 떨어진 해역에 920MW 규모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모두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대만 TSMC에 공급된다.

성동조선 김현기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젝트 성공은 국내 조선사들의 해상풍력 시장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중요한 사례”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SG성동조선과 오스테드사 임직원들이 대만 ‘창화 2b & 4(Greater Changhua 2b & 4)’ 해상풍력단지 건설 현장에 투입될 하부구조물 33기 로드아웃 작업을 마무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SG성동조선 제공 HSG성동조선과 오스테드사 임직원들이 대만 ‘창화 2b & 4(Greater Changhua 2b & 4)’ 해상풍력단지 건설 현장에 투입될 하부구조물 33기 로드아웃 작업을 마무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SG성동조선 제공

한편, HSG성동조선의 모체인 성동조선해양은 2003년 설립된 ‘성동기공’에서 출발한 중견 조선사다.

조선 경기 호황을 타고 20만t급 이하 상선을 건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중형 조선소로 급성장했다. 2000년 초반 수주잔량 기준 세계 8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에 따른 수주 부진과 파생상품 거래 손실 등으로 경영난에 직면하자 2010년 채권단 자율관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4조 원 상당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자력 회생에 실패하면서 2018년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계속된 회생 노력에도 3번에 걸친 매각 시도가 모두 무산돼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가 2019년 12월 마지막 기회였던 4차 매각에서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아 기사회생했다.

이어 2020년 5월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HSG성동조선’으로 사명을 바꿨다.

성동조선은 풍부한 해양 설비 제작 기술력과 생산력을 토대로 2027년 수주 2조 원·매출 1조 5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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