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 이란 전면전 위기 고조 핵 협상 결국 중단
사흘째 교전… 사상자 속출
이스라엘의 대대적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충돌로 중동 지역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새벽 이스라엘 텔아비브 도심을 향해 날아오는 이란의 미사일을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이 요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AP 통신,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이란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이란 국방부 건물을 타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테헤란 주변의 핵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방어혁신연구기구(SPND) 건물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이 기관이 이란의 핵 개발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부터 15일 새벽까지 이란 핵 시설을 비롯한 군사 목표물 100여 곳을 타격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공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과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이 사망했고, 중앙지휘부 골람알리 라시드 비상사태 사령관 등 군부 수뇌부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졌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란 주요 핵 과학자도 최소 9명이 숨졌다.
이란도 즉각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이란은 13일 밤부터 이스라엘 본토 곳곳을 향해 4차례에 걸쳐 대규모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를 발사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란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양국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6차 핵 협상은 취소됐다.
국제사회가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움직이고 있으나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양국의 충돌로 인명피해가 속출하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15일 이스라엘을 향해 "공격을 멈춘다면 물론 우리도 보복 조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이 이날 이란의 무기 시설 인근에 거주하는 민간인에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 새 공세 시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양국의 충돌이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