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세계 시장서 시장 점유율 하락…구조적 변화 대응해야”

박상인 기자 si202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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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시장 전체 확대 속도 못 따라가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품목들의 수출을 많이 늘리지 않는 등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2일 ‘성장업종 수출시장 활용현황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수출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췄는지 점검하기 위해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성장하는 품목(성장시장)에서 한국 수출이 시장 속도에 발맞춰 증가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지 선임연구위원은 제조업 전 품목 중에서 2015~2022년 사이 수출시장 규모의 성장 속도를 기준으로 성장 속도가 빠른 200개 품목을 성장시장이라고 정의했다. 이 기준으로 분석해본 결과 200개 성장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2015년 5.6%에서 2022년 5.0%로 하락했다.

200개 성장시장에서 한국의 수출 총액은 지난 2015년 1282억 달러에서 2022년 2398억 달러로 1.9배 증가했지만, 성장시장 전체의 확대 속도(2.1배)를 따라가지 못했다.

반면 우리나라와 경쟁하는 중국의 성장시장 점유율은 2015년 21.7%에서 2022년 31.2%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같은 기간 200개 성장시장 수출액이 2.2배(2015년 4598억 달러→2022년 1조 100억 달러) 증가한 탓이다.

특히 성장시장 중 지난해 한국의 수출액 상위 20개 품목 실적을 비교한 결과 반도체 관련 품목, 배터리, 철강, 건설기계 등 16개 품목에서 2015~2022년 사이 중국의 수출 성장 속도가 한국보다 빨랐다.

지 선임연구위원은 “주요 성장시장에서 한국 수출기업들은 시장 성장 속도에 맞춰 수출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세계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과 신산업 투자 확대 등 노력을 할 필요가 있고, 새로 등장하는 성장시장을 조기에 발굴해 제시하는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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