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만 좋으면 끝? 본인 강점 살린 ‘맞춤 전략’이 필수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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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수시 전략 어떻게

산업 수요 맞춘 신설학과 확대 추세
논술전형 세분화·수능 최저기준 강화
학생부교과전형 전형별 구조 따져야
“대학별 요소 비교한 전략 지원 필요”

지난해 11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 자연계열 면접구술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 자연계열 면접구술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까지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전형 방식, 수능최저학력기준, 학과 신설 등 여러 변화가 예고됐다. 면접 폐지, 서류 평가 도입, 전형 간 중복 지원 허용 등 대학별 전략이 다양해지면서 수험생의 유불리를 가르는 요소도 한층 복잡해졌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과거 입시 결과보다 본인의 강점을 기준으로 한 맞춤 전략 수립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신설학과에 주목… 논술전형은 세분화

올해 수시에는 산업 수요에 발맞춘 신설학과 확대가 눈에 띈다.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미래 산업을 겨냥한 신설학과들도 대거 등장했다. 서강대는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총 17명을 선발한다. 기존의 계약학과(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달리 일반학과로 운영돼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떠오른다.

성균관대는 삼성SDI와 연계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배터리학과를 신설해 수시에서 18명을,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는 17명을 선발한다. 연세대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자동차 소프트웨어 등 미래차 산업을 겨냥한 ‘모빌리티시스템전공’을 신설하고 15명을 모집한다.

이들 학과는 대부분 소수 정원이지만, 취업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인 만큼 수험생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 측은 관련 분야에 대한 진로 탐색 경험과 전공 적합성을 중시한다고 밝히고 있어, 자기소개서나 서류에 관련 활동을 명확히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논술전형의 세분화와 수능최저기준 강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성균관대는 논술전형을 ‘언어형’과 ‘수리형’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동일 학과 내에서도 수험생이 유형을 선택할 수 있어, 강점에 따라 전략적 지원이 가능해졌다. 한양대는 기존에 없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논술전형 전 모집단위에 도입하고, 의예과 모집도 새로 시작한다. 이화여대와 단국대도 의예과·치의예과에 논술을 도입하면서, 기존 인문·자연계 중심이던 논술전형이 의학계열로 확대되고 있다.

■수시 핵심 ‘학생부교과·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은 여전히 내신 성적 중심이지만, 서류 평가 도입 여부, 수능최저학력기준, 면접 실시 유무 등에서 대학별 차이가 커졌다. 단순한 성적 비교만으로는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구조다.

서울시립대는 올해 교과전형에 서류 평가를 처음 도입했다. 단순 내신보다 진로 관련 교과 이수, 과목별 성취도 등 전공 적합성을 강조한다. 고려대는 서류 비중을 20%에서 10%로 줄이고, 수능최저기준도 완화해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숙명여자대와 서울시립대도 수능 기준을 낮추며 접근성을 높였다.

이화여대는 면접을 폐지하고 수능최저를 도입해 부담의 축을 이동시켰다. 성균관대와 숙명여대는 과목별 가중치와 환산 점수 반영 방식에 변화를 주며, 단순 등급보다는 대학 기준에 따른 전략이 필요해졌다.

결국, 교과전형은 단순한 내신 우열이 아닌 교과 이수 구조와 수능 준비 상황까지 고려한 지원 전략이 중요해졌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판단도 까다로워졌다. 수능최저, 면접 반영, 평가 요소 구성 등 전형별 구조를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성균관대는 기존 전형을 통합한 ‘성균인재전형’을 신설해 면접 30%를 반영하며, 수능 전후로 면접 일정을 나눠 운영한다. 수능 전에 치러지는 면접이 부담스러운 수험생은 일정 확인이 필수다.

이화여대는 ‘미래인재전형(면접형)’과 ‘미래인재전형(서류형)’을 병행 운영한다. 면접형은 표현력과 사고력을 직접 평가하지만 부담이 크며, 서류형은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중심의 정성 평가다. 수능최저 적용 여부 등도 달라, 전형별 세부 조건을 따져야 한다.

한양대는 기존의 전형 간 중복 지원 제한을 풀고 복수 지원을 허용했다. 선택 폭은 넓어졌지만 경쟁률 분산 등도 고려해야 한다. 서울시립대는 수능최저를 폐지하며 정성 평가 중심의 방향을 분명히 했고, 경희대는 일부 모집단위에 새롭게 수능 기준을 도입해 학과별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환산 점수, 수능최저, 면접 일정 등 대학별 요소를 비교하고 본인의 강점을 반영한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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