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온열질환 40대 사망…전국 온열질환자 263명(종합)
온열질환 추정 사망 2명…부산 1명·서울 1명
지난달 15일~이달 22일 전국 온열질환자 263명
지난해 사망 원인 열사병 최다
한여름에 접어들며 한낮에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부산에서도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서울에서도 1명이 온열질환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됐다.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는 260명을 넘어섰다.
23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 신고 결과와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부산진구에서 온열질환 증세를 보인 40대 남성이 이날 목숨을 잃었다. 올해 부산에서 처음으로 온열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례가 나온 것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부산은 낮 최고기온이 31.5도까지 올랐고, 남성이 있던 지역에는 30.5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중랑구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도 목숨을 잃었다.
질병청이 올해 온열질환 감시를 시작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전국에서 누적 263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전국 온열질환자는 지난주 중반에 특히 많이 발생했다. 이달 15일 온열질환자가 38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부산과 서울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이 온열질환 증세를 보인 18일과 19일에도 각각 25명, 22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부산 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누적 4명이다. 이달 9일과 11일에 각각 1명씩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이어 18일에는 사망자 1명을 포함해 2명이 발생했다.
여름철에는 더위가 당연히 여겨지기도 하나,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 증상을 동반한 온열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거나, 고령자와 영유아 등은 폭염으로 인해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질병청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통해 신고된 사망 사례는 총 34명이었다. 질병청이 감시를 시작한 2011년 이래, 2018년 가장 많은 사망 사례(48명)가 발생했고, 지난해엔 두번째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경남에서 6명이 발생했고, 충남·전북·경북에서 각각 5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사망자 중 32명의 추정 사인은 열사병이었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외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기능을 상실하는 질병이다. 다발성 장기 손상, 기능장애 등 합병증을 동반해 치사율이 높다. 의식장애, 40도 이상의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 심한 두통, 오한, 빈맥, 빈호흡, 저혈압,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또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야 하며, 환자의 옷을 느슨히 하고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혀야 한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