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 출범…혁신 대신 관리에 무게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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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출범…송언석 원내대표, 위원장 겸임
비대위원 5명 내정…구주류 중심 인선에 실망감도
혁신위 가동 임박…수도권 인사 기용 무게

국민의힘 송언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현장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현장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송언석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전당대회 준비 체제로 전환했다. 혁신보다는 관리에 무게를 둔 구성이라는 평가 속에 쇄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1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비대위원 5명도 함께 선임했다. 비대위원으로는 박덕흠(4선), 조은희(재선), 김대식(초선) 의원과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 홍형선 화성갑 당협위원장이 내정됐다.

송 원내대표가 직접 이끄는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를 핵심 과제로 삼고 당 정비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당은 8월 중 전당대회 개최를 목표로 조만간 전대 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일정 확정과 경선 규칙 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전대는 단일지도체제 방식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당 안팎에서 제기됐던 집단지도체제는 송 원내대표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논의 동력이 빠르게 사그라든 분위기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단지도체제가 현시점에서 바람직하냐에 대한 의문점도 (내부에서) 많이 제기하고 있다”며 “그래서 그걸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비대위 출범과 함께 혁신위원회도 조만간 가동될 전망이다. 송 원내대표가 당 쇄신 방안의 일환으로 제안한 혁신위는 이번 주 중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당 안팎에서는 계엄령 논란이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 당의 부담이 돼온 사안들과 거리를 둔 인사를 위원장으로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의힘에 혁신을 기대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분을 모시려 고민하고 있다”며 “가급적 수도권(인사)이면 좋을 거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혁신위가 구성되면 수도권 중심의 전국 정당화, 청년 정치 확대, 지도체제 개편, 전당대회 룰 등 민감한 의제도 국민 관점에서 투명하게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내부 반응은 엇갈린다. 비대위 인선부터 혁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구주류 인사들이 중심이 된 구성에 당내 일부에서는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친한동훈계 인사들 역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위기다. 지도부가 이들에게 혁신위원회 참여를 제안했지만, 위원회의 권한과 역할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아 참여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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