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경남도민체육대회, 4개 군에서 공동 개최
경남도체육회 공동 개최안 의결
산청·함양·거창·합천군으로 결정
경남 4개 군 공동 개최 첫 사례
광역 협렵사업 모범사례 기대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군은 지난달 24일 거창문화원에서 ‘2027년 경남도민체전 공동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관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거창군 제공
경남 지역 최대 체육 축제인 ‘경남도민체육대회’ 2027년도 개최지로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공동 개최가 확정됐다.
2일 4개 지자체 등에 따르면 경남도체육회는 1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7년 도민체전 개최지 선정 안건을 심의한 결과, 산청·함양·거창·합천 등 서부경남 4개 군의 공동 개최안을 최종 의결됐다.
경남도민체전이 군 단위 지자체에서 열리는 건 내년 함안·창녕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4개 군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도민체전은 매년 경남 18개 시군이 참여하는 경남 최대 규모 종합 체육행사로, 2027년 대회에는 36개 종목에 1만 2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2027년 4월에서 5월 사이 4일간 열릴 예정이며, 각 군이 종목을 나눠 분산 개최한다.
도민체전은 지역 간 유대 강화와 주민 체육 활동의 저변 확대에 기여해 왔으며, 특히 개최지는 대회 준비를 위한 체육시설 확충, 기반 시설 정비, 문화관광 활성화 등의 직접 효과를 누린다. 또한 대회 개최 이후에는 장애인생활체육대회, 초·중학생종합체육대회, 생활체육대전 등 대규모 후속 체육대회 유치로도 이어지는 등 수천 명의 방문객이 몰려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김대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도민체전의 지역경제 효과분석 및 스포츠 이벤트 확대 방안’ 분석 자료에서 산청·함양·거창·합천 4개 군 대회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무엇보다 이번 경남도민체육대회의 공동 개최는 단순한 대회를 넘어 지역 간 상생 협력과 공동 번영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성범 국회의원과 4개 군 군수는 수차례 행정협의회를 통해 대회 공동 개최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논의해 왔고, 올해 초부터는 공동 유치를 위한 행정과 체육회의 실무협의를 통해 유치 활동을 본격화했다.
신성범 의원(국민의힘, 산청·함양·거창·합천)은 “도민체전 4개 군 공동 개최를 오랫동안 꾸준히 준비했다. 4개 군 행정협의회와 각 군 체육회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얻은 결실이다. 각 군에서 차질 없이 체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달 24일 거창문화원에서는 각 군 체육회 관계자와 군수, 지역 주민 등이 함께 모여 도민체전 공동 유치 결의대회를 개최함으로써 공동 유치의 의지와 타당성을 강력히 표명하기도 했다.
서부경남 4개 군의 경남도민체전 공동 유치 과정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소외된 서부경남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낸 지자체·체육회 간 ‘협력 모델’로서, 향후 타 지자체나 민간단체 간 광역 협력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경남 4개 군 행정협의회 회장인 구인모 거창군수는 “인구 감소와 시설 인프라 부족 등 군 단독으로는 대규모 체전을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4개 군과 체육회가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기회를 만든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2년간 각 군과 체육회가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을 이어가며 성공적인 대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